'1400억 FW'가 맨더비 참사 원흉?…"텐 하흐의 수비 가담 지시 무시"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안토니(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비에 가담하라는 에릭 텐 하흐(52) 감독의 지시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맨유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3-6으로 대패당했다. 맨유는 리그 4연승 뒤 첫 패배를 당하며 승점 12점으로 6위다. 맨시티는 6승 2무 승점 20점으로 2위다.

맨시티가 전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전반 8분 필 포든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34분과 37분 엘링 홀란드의 연속 골이 터졌다. 44분 포든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4-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11분 안토니가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홀란드와 포든이 한 골씩 추가하며 두 선수 모두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맨유는 후반 막판 앙토니 마르시알의 2골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6실점을 한 뒤 안토니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5일 "안토니는 맨시티전에서 3-6으로 패할 때 뒤를 추적하라는 텐 하흐 감독의 방어 명령을 무시했다"라며 "이번 시즌 맨유에 입단한 안토니에게 텐 하흐 감독은 모든 훈련에서 방어 책임을 상기시켰다. 맨시티전을 앞두고 더욱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는 이번 시즌 아약스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9500만 유로(약 1346억 원)에 500만 유로(약 70억 원) 보너스가 있다.

하지만 안토니는 수비 가담을 했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5번째 실점 당시 세르히오 고메즈가 안토니의 뒤쪽에서 전력 질주해 공간을 찾아 들어갔다. 순간 안토니는 고메즈가 들어간다는 것만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순간 맨시티의 공격 숫자가 늘어났지만, 안토니는 수비 커버를 약간 배회하듯이 했다. 결국 고메즈의 크로스로 홀란드가 득점까지 했다.

'더 선'은 "안토니는 텐 하흐 감독의 지시를 많이 잊어버린 것 같았다.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한 그의 매니저와 오른쪽 수비수 디오고 달로트는 좌절감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반대편 공격수 제이든 산초도 비판받았다. 매체는 "산초도 왼쪽 수비수 티렐 말라시아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도 두 선수의 수비 가담을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맨유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과 라이언 긱스의 사진을 올렸다. 이어 안토니와 산초를 저격했다. 그는 "윙어들이 풀백을 도왔을 때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글을 썼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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