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첫 득점부터 '슬램덩크'...조재우는 '슈퍼루키'가 될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통영(경남) 유진형 기자] 프로 데뷔 첫 경기부터 파워 넘치는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경기장은 떠나갈 듯이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조재우(24·200㎝)는 2022-2023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생팀 고양 캐롯 점퍼스에 1라운드 7순위로 지명된 단국대학교 출신 센터다.

조재우는 높이와 유연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센터로 대학무대에서 손꼽히는 센터로 통했다. 올 시즌 U리그(대학리그)에서 평균 득점 18.78점, 리바운드 9.07, 어시스트 1.42, 블록 1.42로 단국대학교의 골밑은 든든히 책임졌다.

하지만 프로는 대학리그와는 다르다. 지금까지 U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인 선수들도 프로에 와서는 다들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캐롯 김승기 감독은 조재우를 컵대회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 시켰다. 김승기 감독은 조재우의 리바운드 능력과 적극적인 플레이에 높은 점수를 줬고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전주 KCC로 이적한 이승현의 공백과 부상 이후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한 이종현, 그리고 파워포워드이기 보다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최현민 등 복합적인 팀 사정이 있었다.

이렇게 조재우는 팀 사정상 지난 1일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김승기 감독에게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서울 삼성에는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선발된 이원석이 있었다. 이원석은 큰 키에 비해 마른 체형과 약한 파워가 약점이었는데 비시즌 내내 벌크업을 통해 근육량을 크게 늘려 파워를 키웠다. 조재우는 변화된 이원석과의 매치업에서 경기 초반 힘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적극적인 리바운드와 골밑에서의 세심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자신감을 붙은 조재우는 2쿼터 이원석이 보는 앞에서 투핸드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포효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과 동료들은 깜짝 놀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김승기 감독도 신인의 패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재우는 프로 첫 경기서 8분 20초를 뛰며 득점 2점, 리바운드 3개를 기록했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다르다. 3개의 리바운드 중 공격 리바운드가 2개였고, 골밑에서 유기적인 플레이와 패스로 팀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한편 신생팀 고양 캐롯은 데뷔 전 승리에 이어 지난 3일 지난 시즌 우승팀 서울 SK까지 36점 차로 완파하고 KBL 컵대회 4강에 오르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프로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개막전 선발 출전한 조재우. 사진 = 통영(경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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