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내보겠습니다"…생애 두 번째 4타점, 이제는 가을무대 바라본다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욕심 내보겠습니다"

KT 위즈 김민혁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5차전 홈 맞대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김민혁의 방망이는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민혁은 2-1로 역전에 성공한 1회말 2사 2,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3구째 126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3회 2사 2루의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좋은 감은 이어졌다. 김민혁은 5-3으로 근소하게 앞선 5회말 2사 1, 2루에서 원태인의 5구째 134km 커터를 받아쳐 이번에도 2타점 2루타를 기록, 멀티히트와 함께 4타점 경기를 완성시켰다.

김민혁을 비롯한 중심 타선의 활약에 KT는 삼성을 7-3으로 제압했고,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3위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김민혁은 지난 5월 11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생애 두 번째로 4타점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습이었다. 김민혁은 "처음인 줄 알았는데, 두 번째라고 하더라"며 "전혀 몰랐다"고 기쁨의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김민혁은 원태인에게 타율 0.231(13타수 3안타)로 썩 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원태인을 상대로 그동안의 부진을 제대로 만회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원태인을 공을 치기가 너무 어렵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왔다. 체인지업을 비롯해 제구가 너무 좋았다"고 말 문을 열었다.

김민혁은 "그래서 오늘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가만히 서있기 보다는 체인지업만 노리고 들어가는 생각을 했는데, 운이 좋게 체인지업이 들어왔다"며 "체인지업에 안타를 친 이후에는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아서, 속구 계열을 노렸더니 그 또한 잘 맞았다. 오늘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KT는 올해도 정규시즌 가장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의식을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의식을 하면 스스로 무너지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선배님들을 비롯해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어차피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 올해는 가을무대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것이 가장 가까운 목표가 될 수 있다. 김민혁은 "욕심 한 번 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T 위즈 김민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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