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KS 직행은 없었다…역대급 2등 LG의 불운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2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결국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LG 트윈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8로 완패했다.

이날 LG의 패배는 곧 정규시즌 우승의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LG는 84승 53패 2무를 기록하면서 1위 SSG와의 격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LG가 남은 경기를 전승하고 SSG가 남은 경기를 전패해도 양팀의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SSG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서 LG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LG는 2013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1994년 정규시즌 1위와 더불어 한국시리즈에 직행, 태평양 돌핀스를 4전 전승으로 무너뜨리고 감격의 'V2'를 달성했던 LG. 그 이후 단 한번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적이 없는 LG는 올해 "우승 적기다"라는 평가 속에 6할대 승률을 질주하며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끝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사실 LG도 정규시즌 우승은 어렵다는 판단으로 포스트시즌 준비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1~2일 잠실 NC전을 모두 패하고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어렵게 되자 LG는 불펜투수 김진성과 외야수 문성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가 하면 2군에 있던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의 포스트시즌 활용법을 찾기 위해 1군으로 콜업하는 등 포스트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김진성은 휴식 차원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문성주는 왼쪽 새끼 발가락이 연결되는 관절에 부상이 있어 병원 검진을 받았고 1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류지현 LG 감독은 "가르시아를 어떤 쓰임새로 활용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놓친 것은 '역대급 2등'의 불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플레이오프를 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도 찾을 수 있다.

끝내 2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다가오지 않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진출의 기회는 남아 있다. LG의 플레이오프 상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역대급 2위'라 해도 과언이 아닌 LG로서는 누가 올라와도 자신 있다는 분위기다. 28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은 물거품이 됐어도 2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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