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서 'SON 경기' 챙겨보는 조규성, "해외파 경기 모니터해야죠"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조규성(24, 전북 현대)은 축구대표팀 동료들의 경기를 챙겨보며 이미지 트레이닝 중이다.

조규성은 지난 1일 저녁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전반전을 1-1로 마친 전북은 조규성 투입 후 한교원이 2골을 넣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거둔 전북은 1위 울산 현대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했다.

전북-포항전이 끝난 시각은 저녁 9시경. 지구 반대편 영국 런던에서는 8시 30분부터 토트넘-아스널 경기가 열렸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으나 토트넘이 아스널에 1-3으로 패배했다.

포항전을 마치고 나온 조규성은 “방금까지 라커룸에서 토트넘-아스널 경기를 보고 있었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 경기는 꾸준히 챙겨본다. 라이브를 못 보면 하이라이트라도 본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합을 맞춰야 하는 동료들의 성향을 꾸준히 파악하기 위한 조규성의 준비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조규성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9월에 열린 친선 A매치 2연전에는 결장했다. 1차전 코스타리카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해 소속팀 전북으로 조기 복귀했다.

조규성은 “9월 A매치 2경기는 부상 회복하느라 집에서 봤다. (월드컵 개막 전에)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다. 너무 뛰고 싶었지만 집에서 쉬면서 봤다”고 들려줬다. 한국은 코스라티카전에서 2-2 무승부, 카메룬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조규성 결장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조규성 부상 부위를 체크했는데 경기 출전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규성 역시 “지우반 피지컬 코치가 치료를 잘해준 덕분에 빨리 회복했다. 후반전에 출전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바로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2연전이다. 게다가 2경기 모두 원정 경기다. 5일에는 FA컵 4강전을, 8일에는 K리그 35라운드를 치른다. 이 2경기 결과에 따라 전북과 울산 중 한 팀은 더블(2관왕)을, 나머지 한 팀은 무관을 할 수도 있다.

조규성은 “지금은 울산 원정 2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한 경기씩 이겨나가면 우리의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한 채 퇴근 버스에 올라탔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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