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씹어먹는 괴물...아버지 복수+홈 3G 연속 해트트릭 역사까지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엘링 홀란드(22, 맨시티)가 폭주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맨체스터 더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홀란드는 초반에 잠잠했다. 맨시티가 주로 그릴리쉬와 포든을 활용한 측면 공격을 활용하면서 홀란드의 볼 터치는 많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전반 7분 만에 실바의 크로스를 포든이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더욱 점유율을 높여갔고 이때부터 홀란드의 영향력이 살아났다. 홀란드는 전반 33분 데 브라이너의 코너킥을 강력한 헤더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4분 뒤에는 데 브라이너의 얼리 크로스를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터트렸다.

유효슈팅을 단 2개에 2골을 터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득점력이었다. 홀란드는 도움까지 추가했다. 전반 43분 빠른 공격에 이어 맨유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다. 홀란드는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포든이 득점으로 연결하며 홀란드의 어시스트가 적립됐다.

홀란드는 결국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고메스의 크로스를 왼발 슛으로 이어가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더비 데뷔전에서 3골을 터트린 홀란드는 홈 3경기 연속 해트트릭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맨체스터 더비가 홀란드에게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아버지 알프 잉게 홀란드 때문이다. 알프는 과거 맨시티 선수로 활약했다. 2001년 4월 알프는 맨체스터 더비를 치르던 중 로이 킨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당했고 재활 끝에 결국 은퇴를 했다.

홀란드는 경기 전 “아버지와 맨체스터 더비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아버지가 경기를 지켜볼 것이다. 팬들에게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안다. 즐거운 일요일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결국 홀란드는 맨체스터 더비에 대한 의지를 해트트릭으로 입증하며 아버지의 복수까지 완성했다.

[사진 = AFPBBnews]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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