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언제 뛰어?” 브라이튼, 기차 파업으로 토트넘전도 연기 유력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앤 홀브 알비온이 또 다시 리그 경기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기차 파업 때문이다.

브라이튼은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전와의 리그 8차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이 경기도 기차 파업으로 연기됐다. 그런가 하면 본머스와의 7차전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연기된 바 있다.

브라이튼은 당초 현시시간 오는 8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같은날 밤 11시 30분) 토트넘과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지시간 2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이 경기는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체는 “브라이튼 역시 경기 연기 가능성을 암시한 상태”라며 “브라이튼의 공식 트위터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브라이튼은 팀의 다음 경기 일정을 고지하면서 토트넘전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서 브라이튼이 안내한 다음 경기는 토트넘전이 아닌 현지시간 오는 18일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오는 29일 첼시전이다.

이 같은 상황은 영국의 기차 파업 탓이라는 게 매체의 추측이다. 영국 철도해운 노동조합은 오는 8일 영국 일부 지역에서 기차 운행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차 파업으로 각종 스포츠 경기 일정이 지연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브라이튼이 유독 자주 곤란해지는 모양새인데, 지난달 17일로 예정돼 있던 브라이튼과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도 기차 파업 때문에 연기됐다.

앞서 영국 철노해운노조는 임금 및 노동조건 개선을 두고 올해 들어 계속 사측과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협상은 번번이 결렬됐고, 노조는 지난 6월에도 사흘간 파업을 벌였다. 최근 30여 년 새 최대 규모 파업이었다. 당시 런던을 비롯해 영국 곳곳에선 큰 혼란이 벌어졌다.

프리미어리그 경기 특성상 영국 전역은 물론 인근 유럽 국가에서도 관중들이 몰려오는 만큼 기차 파업은 경기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영국에선 당장 지난 주말에도 철도 파업이 이어졌다.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인 5만여 명이 파업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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