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모델' 이구동성 원태인, 라팍 찾은 새싹들의 당찬 각오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제1의 이호성", "삼성하면 서현원"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달 열린 2023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이호성(인천고, 투수)를 시작으로 박권후(전주고, 투수), 서현원(세광고, 투수), 김재상(경기상업고, 내야수) 등 총 12명을 지명했다.

삼성은 1라운드 유망주 이호성과는 계약금 2억원, 3라운드에서 뽑은 서현원은 1억 1000만원에 계약을 맺는 등 2023년 신인 12명과 입단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 앞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를 누빌 신인들은 1일 '루키스데이'를 통해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1라운더 이호성과 3라운더 서현원의 롤 모델은 하나같이 '원태인'을 꼽았다. 이호성은 롤 모델을 묻자 "일편단심 원태인 선배님"이라며 "선발 투수로서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줬다. 나와 유형이 같진 않지만, 비슷한 느낌이고 체인지업이 정말 좋으시다"고 말했다.

최근 원태인은 개인 SNS에서 이호성을 '맞팔로우'했다. 하지만 서현원에 대한 맞팔로우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 이호성은 "원태인 선배님께서 제가 드래프트장에서 인터뷰 한 것을 보신 것 같다. '인터뷰 잘했다'고 하시더라"고 웃었다.

반면 서현원은 "원태인 선배님이 롤 모델인데, 나는 맞팔로우를 해주시지 않았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팀에 합류하고 잘한다면 팔로우를 받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삼성엔 오승환, 원태인, 데이비드 뷰캐넌 등 뛰어난 투수들이 즐비하다. 선배들에게 무엇을 배우고 싶을까. 이호성은 "뷰캐넌, 원태인 선배님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 구종이 많은 것도 좋지만, 확실한 변화구 세 가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현원은 "오승환 선배님의 직구를 배우고 싶다. 자신 있게 던지는 직구가 매력적이다. 어떻게 하면 구위가 좋아질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나는 아직 배울점과 보완해야 할 점이 너무 많다.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로에 대한 평가도 빼놓지 않았다. 이호성은 "고교시절 경쟁을 해야 할 상대가 (서)현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좋은 실력을 갖고 있고, 국가대표도 해 위축이 돼 있었다. 라운드 싸움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컨디션 회복을 잘하고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서로 경쟁해서 좋은 시너지를 내고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성의 호평에 서현원도 화답했다. 서현원은 "(이)호성이는 안정적인 투수라고 생각한다. 선발, 중간, 마무리가 모든 보직이 가능하고, 직구와 변화구 제구와 구위가 좋다. 완벽한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호성이와 경쟁을 하기에는 호성이가 너무 높이 있다. 호성이를 따라가면서 많이 배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호성은 "제2의 선수보다는 제1의 이호성이 되겠다", 서현원은 "삼성 라이온즈, 야구선수 하면 서현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과 서현원. 사진 = 대구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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