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홍갈'을 추억하며 이대호를 뜨겁게 안아준 '영원한 캡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이대호의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대전 야구장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를 뜨겁게 안아줬다.

이대호는 30일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한화는 21년 동안 프로생활을 하면서 "제 마음속의 영원한 캡틴'이라고 말했던 조성환 코치가 있는 팀이다.

이대호는 언제나 그랬듯 야구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조성환 코치를 찾았다. 조성환 코치도 선수들의 지도를 잠시 멈추고 이대호와 포옹했다. 그리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라며 이대호를 격려했다.

이대호와 조성환 코치는 과거 '조대홍갈' 롯데 공포의 중심타선 핵심이었다. 롯데는 2009년 홍성흔을 FA로 영입하면서 '조대홍갈'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2루수 조성환, 3루수 이대호, 지명타자 홍성흔, 우익수 가르시아로 연결되는 3~6번 중심 타선은 당시 타 팀의 공포의 대상이었다. 롯데는 2011년과 2012년에 가르시아와 이대호가 팀을 떠나기 전까지 '조대홍갈'을 앞세워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당시 롯데의 주장은 조성환이었고 이대호는 일본으로 떠나기 전까지 조성환과 함께했다. 이대호는 21년 프로야구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간을 이때라고 말한다.

이날 경기를 앞둔 이대호는 은퇴까지 다섯 경기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은퇴하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놀라운 실력을 다시 한번 뽐냈다.

대전에서의 마지막 경기 첫 타석부터 놀라운 존재감을 뽐냈다. 한화 장민재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더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자동고의4구까지 얻어냈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자동고의4구를 얻는다는 건 아직까지 상대가 두려워하는 타자라는 의미다. 롯데는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한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이대호는 그라운드로 나와 대전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때 조성환 코치가 롯데 쪽으로 다가왔고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유니폼을 입고 만나는 마지막이었기에 더 뜨겁게 포옹했다.

조성환 코치의 축하와 격려를 받은 이대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고 기분 좋은 추억을 마지막으로 대전 야구장을 떠났다.

한편 이대호는 오는 8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는 영구결번식과 함께 은퇴식을 진행한다.

['조대홍갈'을 추억하며 서로를 격려한 이대호와 조성환 코치.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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