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스파이크, 교도소 예능서 엄마 울려놓고 마약이라니 [MD칼럼]

[이승록의 나침반]

가수 겸 작곡가 돈스파이크(본명 김민수·45)의 필로폰 마약 사건은 그 자체로도 충격적이지만, 대중을 기만한 돈스파이크의 뻔뻔한 이중성이 가장 경악스럽다.

경찰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보도방 업주, 여성 접객원 등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이 드러날수록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수준이다.

평소 방송에서 보여준 친근한 이미지가 처참히 무너진 것은 물론이다. 카메라 앞에선 선량한 척 연기하고, 카메라 없는 은밀한 곳에선 필로폰을 투약했다.

한 예능에서 "4중 인격이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마약과 연관시켜 의혹 제기할 정도로 돈스파이크의 신뢰는 산산조각 났다. 아무리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믿을 게 못 된다고 하지만, 최근에 이 정도로 위선적이었던 연예인이 있었나 싶다.

그동안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예능에 출연시켰다는 점에서 돈스파이크가 얼마나 죄의식 하나 없었는지 알 만하다. 본인이 잘못 저지르면, 얼굴 노출된 가족들까지 피해 입을 게 불 보듯 뻔한데 대체 무슨 정신으로 그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지른 것인가.

돈스파이크가 2018년 출연한 JTBC '착하게 살자'는 소위 '교도소 예능'이었다. 연예인들이 교도소에 수감되는 설정으로 진행된 체험형 예능인데, 혹자는 교도소 예능 찍더니 진짜 구속됐다며 혀를 차고 있다.

특히 '착하게 살자'에선 돈스파이크의 어머니가 아들을 면회 온 장면이 있었다.

당시 돈스파이크의 어머니는 예능 설정임에도 철창 너머의 아들을 바라보며 "너는 알잖아, 엄마가 너를 얼마나 믿고 사는지. 네가 절대 그럴 애가 아니라고 생각해"라면서 "엄마가 가슴이 벌벌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와. 거기 힘들지는 않아?"라고 아들 걱정부터 하던 분이었다. 돈스파이크가 "괜찮다"고 말해도 어머니는 "힘내 아들" 하면서 울컥하기까지 했다.

이런 불효자가 없다. 교도소 예능만으로도 어머니가 어떤 눈물 쏟았는지 빤히 봐놓고도 아랑곳 않고 마약 투약했다. 발견된 필로폰양은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돈스파이크는 "다 제 잘못이고.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죄(죗값)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동안 대중을 이렇게 속여왔는데, 죗값 달게 받겠다는 돈스파이크의 말을 대체 누가 믿겠나.

[사진 = JTBC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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