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2' 김무열 "라미란→윤두준과 연기 앙상블, ♥윤승아 반응은…" [MD인터뷰](종합)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코미디가 매우 어려운 장르라는 걸 이번 작업을 통해 새삼 느꼈다. 특히 라미란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 같이 촬영하면서 재밌었고 많이 배웠다. 결과물을 봤을 때 놀라움이 배가 됐다.

영화 '정직한 후보2'에서 배우 라미란 못지않은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 배우 김무열의 말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난 김무얼은 "라미란은 현장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옆에서 직접 봤기에 자신 있게 '재밌다'고 했는데 끝까지 걱정을 놓지 못하더라. 직접 코미디 연기를 하며 라미란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직한 후보'(2020) 장유정 감독이 연출한 '정직한 후보2'는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은 전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과 비서 박희철(김무열)이 쌍으로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 되며 더 큰 혼돈에 빠져드는 이야기다.

김무열이 전편에 이어 주상숙의 비서 실장 박희철을 연기했다. 극 중 박희철은 주상숙을 따라 '진실의 주둥이'를 장착한 뒤 하얀 거짓말로 속에 담아둔 진실을 불쑥 쏟아붓는다. 주상숙의 사고 수습 담당이었던 박희철이 거침없이 폭언을 내뱉으며 '이 시대 직장인'의 면모를 보여줄 때면 웃음이 빵빵 터진다.

개봉 소감을 묻자 "사실 안 좋은 일이 많은 시기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뗀 김무열은 "오랫동안 코로나19로 고생하셨잖냐. 저희가 조금이나마 위로나 위안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라며 "시사회 당시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다. 작품을 보고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강아지가 아팠다. 항암치료를 못 할 것 같다는 판정을 받았다. 상태가 안 좋았다. 종일 걱정이 많았다. 일을 계속해야 하고 코미디 영화라 분위기가 좋아야 하는데 '현타'가 오는 순간이 생겼다"라고 부연했다.

다행히 "라미란의 연기를 보며 잠깐 잊고 웃었다"는 김무열은 "관객에게 위로와 위안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봉이 믿어지지 않는다. 전편을 하면서 농담처럼 이야기를 많이 했다. 1편이 국회의원이었으면 2편은 장관, 3편은 대통령이냐고 농담처럼 한 말이 실현됐다. 개봉이 바로 내일이라고 하니까 꿈 같다. 기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당연히 속편을 제작하면 같이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박희철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설정은 대본이 나왔을 때 열이면 열 재밌겠다고 했다. 기분 좋고 기쁜 일이다. 라미란이 5편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셨다. 그만큼 즐겁게 작업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라미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갔다"라며 라미란을 향해 무한 신뢰를 표한 김무열은 "라미란에게 힘을 얻어 작업했다. 전편에 이어 장 감독, 라미란, 윤경호와 함께 놀 듯 작업했다"라고 돌이켰다.

김무열은 "전편에서는 주로 라미란이 소동을 일으키고 제가 수습하거나 놀라는 행동을 한다. 속편에선 같이 소동을 일으킨다. 전편에서 사용한 설정을 한 번 더 사용한다. 심지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라미란과 같은 설정을 두고 연기해야 해서 부담이었다"라며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담을 터놓고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앙상블을 이루려고 더 노력했다"라며 "거짓말을 못 하게 된 박희철만의 연기를 보여주려 했다. 다섯 번을 간다면 다 다르게 연기할 수 있는 편안한 상태였다. 부담감을 어느새 다 잊고 작업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아내인 배우 윤승아의 반응은 어땠을까. 김무열은 "라미란 옆에서 춤추는 장면을 보고 웃겨서 울었다고 한다. 저와 같은 심정으로 본다. 기대 반 우려 반이다. 긴장이 풀려서 그 뒤론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배우 서현우, 박진주,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겸 배우 윤두준이 새 얼굴로 합세했다. 서현우는 주상숙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는 눈치 백단 공무원 조태주, 박진주는 하와이에서 돌아온 주상숙의 시누이 봉만순 역이다. 윤두준은 '영 앤 리치 앤 핸섬' 건설사 CEO이자 빌런 강연준으로 변신해 풍성함을 더했다.

영화 '침입자'(2020)에서 서현우와 합 맞췄던 김무열은 "나올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했다. 첫 촬영이 도청에서 처음 인사하는 장면이었다. 서현우가 살도 더 많이 찌워왔다. 공무원 같았다. 공무원같이 연기하는 건지, 서현우가 연기하니까 공무원 같은지 모르겠더라"라고 극찬했다.

박진주를 놓고는 "코미디 영화가 이번이 첫 작품이라더라. 워낙 평소에 말하는 거나 행동이 통통 튀고 재치 있잖냐. 홍보를 같이하면서 제일 놀랐다. 말 하나하나 너무 웃기다"라며 "박진주가 가장 열심히 했다. 매번 촬영 있을 때마다 전날 장 감독과 차를 같이 타고 다니며 연습하더라. 못하는 게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아울러 김무열은 "윤두준은 무언가를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다. 더 풍성하게, 임팩트 있게 해야 했다. 윤두준의 연기를 보고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었다. 다른 배우들의 분위기나 힘, 작품 자체가 가진 무드에 휩쓸리지 않고 역할을 밀고 나가는 힘이 좋다고 생각했다. 본인만의 독보적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라며 "새로운 배우 세 명이 와서 큰 힘이 됐다. 활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직한 후보2'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NEW]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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