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둠’ 김용지 “연극연출, 연기에 도움…다음엔 액션 도전”[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이렇게 숏컷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이국적 미모에 보이시한 매력까지 갖춘 김용지(31)는 9월초 머리카락을 싹둑 잘랐다. 네티즌은 “눈물 나게 잘 어울려요” “잘 생겼어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영화 ‘둠둠’으로 첫 장편 주연을 맡은 각오를 다진 것일까. 전혀 해본적이 없었던 디제잉까지 도전하며 연기인생의 새로운 길목에 들어선 그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둠둠’ 시나리오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둠둠’은 실력을 인정받는 DJ였지만 키우지 못하는 아기, 불안한 엄마와의 갈등으로 음악을 관둔 주인공 ‘이나’(김용지)가 베를린행 티켓이 걸린 오디션에 도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나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이 나와는 달랐어요. 그 점이 흥미롭더라고요. 나와는 반대 성향이었어요.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특히 엄마(윤유선)와의 대화장면이 굉장히 현실적이어서 내가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고요.”

극중에서 엄마는 남편을 잃고 불안증세를 보이는 인물이다. 기댈 곳이 딸 이나 밖에 없는데, 이나는 다시 음악의 꿈을 꾸고 있다. 엄마와의 갈등 속에 딸 양육이 힘들었던 이나는 후반부에 결단을 내린다.

“윤유선 선배님은 실제로는 러블리하고 친절한데, 답답한 감정으로 연기를 하려니까 쉽지 않더라고요. 스스로를 세뇌하기 위해 일기도 많이 썼어요. 내가 엄마의 대사를 읽어보기도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죠.”

그는 극중에서 수준급의 디제잉 솜씨를 뽐냈다. 실제 이태원 클럽에서 얼린 개봉 기념 파티에선 자연스러운 디제잉으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DJ 장비를 직접 구입해 아침 저녁으로 연습하며 실력을 쌓았다.

고교 시절 캐나다 유학경험이 있는 김용지는 귀국해 서울예전에서 연극 연출을 공부했다.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다각도로 경험했다. 다른 스태프는 어떤 일을 하는지 바로 옆에서 배웠다.

“처음엔 모델로 데뷔했어요. 카메라 앞에 서는게 두렵지 않았거든요. 2년 반 정도 하고 있는데, 우연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됐고, 연기에 재미를 붙였죠. 그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웠어요. 연극 연출도 연기에 도움이 됐고요.”

그는 '미스터 선샤인'(2018)의 말 없는 점성술사 호타루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구미호뎐'(2020)과 '더 킹: 영원의 군주'(2020)에서 연기 경력을 쌓고, ‘둠둠’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OTT 드라마 출연도 앞두는 등 곳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뭐가 됐든 다양한 연기를 다 해봐야죠. 그 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액션 연기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 = 영화사 진진]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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