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아깝다! 이정후, 생애 첫 MVP 보이기 시작한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타격감이 상당히 매섭다. 지금의 기세라면 타격 5관왕은 물론 정규시즌 MVP까지 노려볼 수 있을 정도다.

이정후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6차전 홈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프로 입단 때부터 그야말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타율과 출루율이 소폭하락했으나, 장타율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정후는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장타율이 지난해(0.522)보다 무려 4푼 7리 상승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타격 5관왕은 물론 정규시즌 MVP도 유력하다.

이정후는 24일 경기전까지 136경기에 출전해 181안타 21홈런 104타점 78득점 타율 0.345 OPS 0.987으로, 최다 안타(181개), 타점(104점), 타율(0.345), 출루율(0.418), 장타율(0.569) 부문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3루타가 빠진 안타-2루타-홈런을 모두 때려내며 모든 지표를 끌어 올렸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첫 번째 타석에서부터 대폭발했다. 이정후는 0-0으로 맞선 1회말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148km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그리고 김태진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득점에도 기여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박세웅의 5구째 135km 포크볼을 툭 밀어쳤으나, 유격수 직선타에 그쳤지만, 좋은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정후는 4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아치도 그렸다.

이정후는 6-1로 크게 앞선 5회말 1사 1, 3루에서 롯데의 바뀐 투수 김유영의 초구 135km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2호 홈런으로 비거리 125m를 마크했다. 사이클링 히트에 3루타만 남겨둔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는 이날 4타점을 추가하며 108타점을 마크, 2위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101타점)와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리고 타율도 0.345에서 0.348로 끌어 올리며, 박건우(2위 0.343)와 피렐라(3위, 0.340)에 크게 앞서는데 성공했다.

키움이 현재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수치를 쌓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기세를 남은 경기에서도 뽐낸다면, 타격 5관왕도 결코 꿈은 아니다. 타격 5관왕과 정규시즌 MVP가 이정후의 눈앞에 아른 거리는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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