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2억원 에이스가 또…2022년 폭망, 토론토는 류현진이 그립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52억원 에이스가 또…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7년 1억3100만달러(약1852억원) 연장계약에 대한 결과는 적어도 첫 시즌에는 명확하게 나왔다. 그냥 실패가 아닌 ‘폭망’이다. 베리오스는 올 시즌 30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5.27.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작년 190이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6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좋은 내구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최하위에 피홈런도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공동 1위다. 피안타율도 0.289로 역시 최하위.

WHIP만 1.41로 아메리칸리그 뒤에서 2위다. 한 마디로 제법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만 피출루와 실점이 많다는 의미다. 23일(이하 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서는 2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실 이날 전까지 9월에 등판한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할 정도로 페이스가 괜찮았다. 그러나 좋은 흐름을 오랫동안 이어가지 못하고 대량실점하는 경기가 나오는 게 문제다. 사사구가 많은 편은 아닌데 공이 깨끗하게 들어가는 날이 꼭 나온다.

토론토는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베리오스를 영입했다. 그리고 2021시즌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대형 연장계약을 발표했다. 당시 FA 시장에 나간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을 붙잡는 게 우선순위로 보였지만, 토론토의 선택은 달랐다.

물론 토론토는 이후 FA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하고 트레이드로 맷 채프먼을 데려오는 등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그러나 베리오스 연장계약을 가장 먼저 발표한 상징성은 분명했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류현진을 대신할 에이스가 돼 달라는 의미였다.

올 시즌은 실패다. 포스트시즌 활약을 두고 봐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선 긍정적이지 않다. 문제는 내년부터 6년이란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1994년생이라 반등할 시간은 충분하지만, 문제 해결이 안 될 경우 계륵 혹은 먹튀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 시점까지는 류현진의 2020시즌, 2021시즌 상반기 임팩트와 거리가 멀다.

[베리오스.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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