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2' 진실공방ing…제작진 "조작방송 No"vs하리빈 "정신승리"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종합편성채널 MBN '고딩엄빠2'의 방송 조작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20일 방송된 '고딩엄빠2'에서는 남편이 전화를 받지 않자 13통의 부재중 전화를 남기는 고딩맘 하리빈의 모습이 그려졌다. 남편에 대한 하리빈의 집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였다.

그런데 방송 후 하리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에게 물어보니 제작진 번호를 내 이름으로 저장해 13통을 걸었다고 하더라"고 주장해 파문을 낳았다.

논란이 커지자 22일 '고딩엄빠2' 제작진은 입장을 내놨다. 입장문에서 제작진은 "제작진은 방송에 나갈 일상을 촬영하기 전 '고딩엄빠' 가족들을 만나 긴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누고, 미팅 이후에도 계속 촬영 내용에 대해 공유하며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작진은 출연자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고 방송 이후 그들의 삶에 긍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딩엄빠' 출연자들이 MC들과 만나는 스튜디오 녹화 때에, 제작진은 출연진과 함께 방송 내용을 함께 보면서, 내용 수정이 있는지 출연자에게 먼저 확인을 요구한다"며 "이번 편에도 출연자 하리빈 씨가 녹화하는 과정에서 할머니와 통화한 것이 남편이랑 통화한 것처럼 나왔다며 수정을 요청해 방송에서 제외한 부분이 있었을 뿐 다른 요구사항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조작 방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하리빈 씨와 상호 합의 하에 일정 부분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출연자들의 행동에 대해 제작진이 별도의 요구를 하거나 디렉팅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제작과정에 있어 양측 간 오해로 벌어진 일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와 그 가족들한테 상처를 준 부분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린다. 향후 오해와 갈등이 원만히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계속됐다. 하리빈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작진의 입장을 재반박한 것. 하리빈은 제작진의 입장이 담긴 기사를 캡처해 업로드하며 "'우리는 그럴 의도 아니었고 솔직히 과장 좀 있긴 한 건 맞는데 네가 수정해달라고 안 했잖아. 그래도 네가 기분 상했다니 미안' 이건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그럼 전화 13통 한건 조작 아닌가? 전화하라고 시킨 것도 별도 요청 아니고? 결국 할머니한테 오징어볶음 레시피 물어보는 것도 남편한테 전화한 걸로 나갔잖아"라며 "어이가 없다. 연락 준다면서 연락도 없고 정신승리. 돈 많이 버세요"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사진 = 하리빈 인스타그램,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