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천재타자'는 4위에 만족하지 않는다…"PS, 어디서 시작하느냐가 중요"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천재 타자' 강백호(KT 위즈)가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강백호는 최대한 높은 곳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길 바라고 있다.

KT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6차전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KT는 72승 58패 2무로 4위다. 3위 키움 히어로즈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강백호는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강백호는 첫 세 타석에서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7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김택형의 3구 142km/h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 9회초 2루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다. 1루수 최주환이 베이스로 가는 도중 중심을 잃었고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심우준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백호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중요한 경기들을 앞두고 이겨서 기쁘다"라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최대한 많이 이겨서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포스트 시즌 시작하고 싶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강백호는 최근 3경기에서 타격감이 좋다. 18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어 20일 인천 SSG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타격감이 올라온 것에 대해 강백호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는 타격을 하고 싶다"라며 "타격감도 그에 맞춰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확실히 공을 보는 것이나 (타격감이) 초반보다는 많이 올라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의 바뀐 타격 폼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어제 타격 폼이 달라졌었다. 눈에 보기 되게 좋았다.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첫 타석 때는 초구를 쳐 제대로 몰랐는데, 두 번째 타석 때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타구가 뒤로 가는 파울 타구가 나왔는데 어제는 앞으로 나갔다. 그렇게 좀 앞에서 맞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레그킥을 하던 자세에서 토탭을 하는 자세로 바꿨다. 타격 폼 변경에 대해 강백호는 "레그킥이나 토탭이나 모두 타이밍을 잡기 위한 방법이고 힘을 모으는 구간이다. 내가 요즘 맞다고 생각하는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다고 느꼈다"라며 "조금 더 여유 있고 조금 더 빠르게 타이밍을 잡으려 했다. 그게 공을 보는 데 효과적으로 된 것 같다. 타이밍을 미리 잡으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입으며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 6월에 복귀한 강백호는 21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51, OPS 0.693을 기록하고 있었다. 부진했던 타격감을 극복한 것에 대해 강백호는 "공백기가 길었다. 몸 상태도 원하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컨디션을 못 맞춘 것은 내 탓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것에 수긍했다. 남은 경기 타격 코치님과 함께 수정하면서 차근차근 맞춰가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KT는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강백호의 부활은 KT에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가을 야구가 아닌 당장 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강백호는 "가을 야구를 바라보기보다 바로 지금을 현실적으로 보는 스타일이다"라며 "타격감이 올라와 지금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포스트 시즌을) 어디서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 결정된 것은 없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kt 강백호가 21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 필드에서 진행된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2사 만루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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