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라고" 감독 외침에 철문 닫아버린 심판실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KT 이강철 감독이 심판실 창문을 두들기며 "나오라고" 몇 번을 외쳤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LG 트윈스 경기가 1-0 KT가 앞선 상황에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경기 시작 전 애국가에 폭우가 쏟아졌다. 선수들은 애국가 내내 비를 맞고 서있다 애국가가 끝나자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왔다. 경기 시작 전이라 우천 경기 개시 지연이 됐다. 20분간 내린 비가 그치고 1시간 동안 물바다가 된 경기장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경기 지연 1시간 20분 만에 시작된 경기는 선발 투수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LG 선발 플럿코는 고의4구 후 배재준으로, KT 선발 벤자민은 LG 박해민을 땅볼 처리 후 배제성과 교체됐다.

2회 선두타자로 나온 KT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가 솔로 홈런을 치면서 '시작하는 사나이'가 됐다. 그러나 KT가 1-0으로 앞선 3회말 LG 공격에서 다시 내린 비로 우천 중단이 됐고 30분 뒤 전광판에는 '우천으로 인하여 경기가 노게임 선언되었습니다'란 글이 떴다. LG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팬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KT 더그아웃을 돌아보며 철수했다. KT 선수들은 그대로 더그아웃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심판실을 찾아 창문을 두들기며 "나와 설명을 해줘야 할거 아니아", "나오라고" 하며 심판실 창문을 두들기며 한참을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심판실은 이강철 감독을 심판실에서 바라보며 결국 철문을 닫아버렸다.

KT 관계자를 통해 이강철 감독의 심판실 방문을 확인한 결과 노게임 선언 시 양 팀에 노게임 선언 사유나 그라운드 체크 등의 과정을 거친 뒤 노게임 선언이 되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없이 전광판에 안내 공지를 통한 노게임 통보가 진행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해 심판진의 설명을 요청한 것이다. 설명을 듣기 위해 심판실을 찾았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철문은 닫혀버렸다.

다만 이후 이강철 감독은 심판진과 만나서 얘기를 했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노게임 설명을 듣고 알겠다고 수긍했다.

이 과정에서 KT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한참을 지켜보다 감독이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그제야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심판의 '노게임' 선언 뒤 양팀 감독에게 설명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그렇치 않은 경우도 있다. 결론적으로 KBO 규정에는 양팀 감독에게 '노게임' 이유를 설명해줘야 내용은 없다. 심판의 '노게임' 선언으로 모든 과정은 끝난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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