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대신 휴대폰 영상보고 판정 번복한 황당 심판→"EPL보다 정확" 박수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영국 프리미어리그 VAR보다 낫다.”

축구팬들이 황당한 장면에 EPL을 비꼬았다. 심판이 경기중 판정에 항의하는 상대방의 의견을 확인하기위해 ‘VAR 판정’을 시도했다. 그런데 VAR은 다름 아닌 팬들이 찍은 휴대폰 영상이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경기는 프로경기지만 하위리그였다. 영국 데일리스타가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세르비아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SNS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실점한 팀이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하지만 하위리그이다보니 VAR장비가 없었다. 심판은 사실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이때 철망 근처에 있던 팬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아마도 “여기 영상이 있으니 확인해보라”라는 뜻인 듯 했다.

정말 주심이 그 팬쪽으로 달려가서 휴대폰을 함께 봤다.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았던지 주심은 그 핸드폰을 들고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반복해서 자세히 보는 듯 했다.

주심입장에서는 VAR도 없고 선심도 없고, 당연히 VAR판독 심판도 없는 그야말로 혼자만 이를 결정할 수 있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방이 헤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런데 프리킥을 차기위해 휘슬을 부는 순간 수비팀들이 완전히 빠져나와 오프사이드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확인하기위해 주심이 휴대폰 동영상을 본 것이다.

그리고는 골을 취소했다. ‘휴대폰 VAR’ 덕분에 항의가 제대로 먹혀든 것이다. 이 황당한 사건을 접한 팬들은 ‘물만난 고기’처럼 조롱을 쏟아냈다.

이같은 주심의 행태는 징계감일 듯 하다. 그래서 언론은 “심판의 생계를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주심이 자신의 판정을 팬들의 휴대폰 영상을 확인한 후 번복한 것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듯 하다. '노골'이라고 항의한 팬들은 박수를 치면서 주심을 응원했다.

하지만 팬들은 갖가지 댓글을 적었다. 한 서포터는 “프리미어리그 VAR 판도보다 낫다”고 적었다. 최근들어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VAR오심이 많은 것을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팬은 “그 팬은 일요일에 바쁜지 물어봐도 될까? 바쁘지 않다면 에버튼 대 웨스트햄 경기에서 VAR을 찍도록 하자”라고 비웃었다.

또 다른팬은 “세르비아 하위리그가 유럽의 상위 5개 리그보다 VAR을 더 잘 활용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심판이 휴대폰 동영상을 보고 골을 취소했다. 사진=데일리 스타]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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