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심수창은 없다? 148km 혼신의 역투, 18연패 악몽 겨우 모면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역대 최다 18연패 타이 기록의 불명예를 겨우 피했다.

한화 우완투수 장시환(35)이 하마터면 18연패의 불명예를 마주할 뻔했다. 장시환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양팀이 5-5로 맞선 9회말 1사 1,2루 위기. 장시환은 끝내기 안타를 맞을 위기에서도 나성범을 126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면서 귀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해 2루주자 박찬호가 3루로 진루하는 것을 막지 못했으나 148km 직구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면서 경기를 연장 10회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한화 동료들도 힘을 냈다. 연장 10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하주석이 중견수 소크라테스 방향으로 안타를 쳤고 소크라테스가 더듬는 사이에 2루를 파고 들어 순식간에 득점권 찬스를 열었다. 유로결은 3루 방향으로 번트를 댔고 3루수 김도영이 순간적으로 3루를 커버해야 하는 것으로 착각하면서 내야 안타로 이어져 한화가 무사 1,3루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한화는 승부수를 던졌다. 허인서의 타석에 김인환을 대타로 내세운 것. 김인환은 장현식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고 마침 장현식의 폭투가 더해지면서 3루주자 하주석이 득점, 한화가 6-5 리드를 가져갔다.

그러나 한화에게는 아직 10회말 수비가 남아 있었다. 장시환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 최형우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유격수 위치에 있었던 3루수 김태연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야 했다. 여기에 김선빈에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장시환은 류지혁에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3루 위기. 장시환의 18연패가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으나 장시환은 박동원을 141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김도영 역시 146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박찬호에게는 125km 커브로 유격수 땅볼 아웃을 잡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탈출했다.

경기를 11회로 끌고 간 장시환의 역투. 하지만 한화 타자들이 11회초 득점에 실패했고 한화도 11회말 윤산흠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장시환의 연패 탈출 도전은 다음으로 기약해야 했다. 경기는 12회 접전 끝에 한화가 7-6으로 승리했다.

장시환은 2020년 9월 27일 대전 NC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기나긴 연패가 시작됐다. 이어 10월 3일 대전 롯데전에서 시즌 마지막 패배를 당하고 2020시즌을 마친 장시환은 지난 해 승리 없이 1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4로 시즌을 끝내면서 개인 13연패를 기록하고 2022시즌을 맞았다.

올해 장시환은 마무리투수로 변신하면서 세이브 14개와 홀드 5개를 적립했지만 승리 없이 4차례의 패전으로 인해 역대 개인 최다 연패 2위에 해당하는 17연패를 당하는 중이다. 역대 최다 기록은 LG, 넥센, 롯데, 한화 등에서 뛰었던 심수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갖고 있다. 심수창은 LG 시절이던 2009년 6월 26일 인천 SK전부터 넥센 이적 후인 2011년 8월 3일 대구 삼성전까지 18연패를 당한 바 있다.

[장시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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