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3안타→현역 최다' 日 간판스타 둘러싼 충격의 '낙태 스캔들'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의 '간판스타' 사카모토 하야토(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낙태 스캔들'에 휩싸였다. 좋은 성적이 사카모토의 만행을 감싸주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수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주간문춘'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사카모토 하야토의 '낙태 스캔들'을 폭로했다. 선수 개인의 사생활 문제이지만, 주인공이 요미우리에 속한 사카모토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사카모토는 지난 2006년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고 16년간 '원클럽맨'으로 뛰고 있는 '특급스타'다. 사카모토는 16시즌 동안 요미우리에서 1974경기에 출전해 2193안타 266홈런 942타점 1132득점 160도루 타율 0.291 OPS 0.818을 기록 중이다. 2193안타는 현역 일본프로야구 선수 1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수.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사카모토는 2013,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서 동메달,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미우리에서 오랜 기간을 뛰었지만, 사실상 일본프로야구의 '간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카모토는 그동안 수많은 스캔들에 휩싸여왔다. 특히 지난 2018년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기간 중에는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을 호텔로 유인했다. 그러나 해당 여성이 잠자리를 거부하자, 그 여성을 깨무는 등의 기이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사카모토는 합의금으로 550만엔(약 5300만원)을 지불했다.

이 밖에도 2015년 일본 잡지사 'FRIDAY'와 2017년 7월 'FLASH', 올해 5월 '주간문춘', 6월 '주간신조' 등이 사카모토의 '악성' 스캔들을 비롯한 각종 만행을 보도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스케일이 조금 남다르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최근 20대 여성이 사카모토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놨다. 해당 여성은 아이의 출산을 희망했지만, 사카모토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사카모토가 낙태를 종용한 것. 해당 여성은 사카모토의 언행에 큰 충격을 받았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벌였다.

2018년과 마찬가지로 당사자 간의 합의는 끝난 상황. 그러나 20대 여성의 친한 친구 A씨가 주간문춘에 해당 사실을 전했고, 보도로 이어지며 사카모토의 '낙태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수 개인의 사생활까지 왈가왈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사카모토가 요미우리 소속이라는 점이다. 요미우리는 과거부터 '신사'로서의 품격을 강요, 수염과 머리를 기르는 것과 염색을 하지 못하는 등 선수단 규율이 엄격한 구단이다. 이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카모토는 그간 수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켰다. 대부분 일반인 여성과 관련된 문제로, 심지어 가게 종업원에게는 '바퀴벌레같이 생겼다'는 폭언으로 논란이 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단 한 번도 사카모토에게 징계를 부과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도 요미우리는 '이미 합의가 끝났다'는 태도다.

일본 언론은 사카모토와 함께 아무런 움직임도 없는 요미우리 구단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J-CAST 뉴스'는 13일 "사카모토는 향후 경기에 계속 출전할 것인가"라며 "역풍이 가라안지 않을 것은 각오해야 한다"고 요미우리와 사카모토를 꼬집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사카모토 하야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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