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만의 홈런포에 '해바라기씨 폭탄' 맞은 박병호 …생각해보니 열 받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수원 곽경훈 기자] '해바라기씨 뿌렸다가 호되게 당한 데스파이네'

KT위즈 박병호가 7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한화-KT의 경기에서 26경기 만에 홈런을 때렸다.

박병호는 1-0으로 뒤지던 2회초 선두 타자로 등장해 한화 선발 장민재의 초구 138km의 직구를 받아쳐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박병호의 솔로포는 전 구단 상대 홈런으로 2022 시즌 세 번째다. 그리고 25경기 연속으로 침묵하던 박병호를 깨우는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직구를 친 순간 홈런을 직감한 뒤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즐거워 했다. KT 외국인투수 데스파이네는 의자에 서서 박병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격한(?)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다. 데스파이네의 손에는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자주 먹는 해바라기씨가 한 줌 들어있었다. 데스파이네는 박병호가 들어오자 머리를 해바라기씨를 뿌리며 축하해 주었다. 나름 꽃가루 같은 분위기로 박병호를 축하해 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동료들의 축하를 다 받은 박병호는 아까 데스파이네의 해바라기씨 폭탄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데스파이네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쳤다.

그 모습을 본 이강철 감독도 활짝 웃으며 두 선수의 장난을 지켜봤다. 박병호의 동점 홈런포로 KT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박병호는 경기 종료 후 "오랜만에 홈런 쳐서 기쁘다. 팀이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했다. 솔로 홈런이라도 치면 의미가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팀에도 미안하고 신경이 쓰였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어 "홈런 이후로 좋은 타구도 나왔다. 오늘의 느낌을 어떻게 유지하냐를 연구해야 한다. 내일 훈련할 때도 오늘 느낌을 갖고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KT는 박병호와 알포드가 각각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고, 심우준의 결승타로 4-2로 승리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이강철 감독이 데스파이네와 박병호의 장난을 보며 웃고 있다.

한편 KT는 8일 홈에서 진행되는 NC와의 경기에서 선발 소형준을 내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KT 데스파이네가 동점 홈런을 때린 박병호를 향해서 해바라기씨 폭탄을 뿌리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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