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박용택과 어깨 나란히…디펜딩챔프의 특급 3루수에게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대기록이다.

KT 간판 3루수 황재균(35)이 대기록을 작성했다. 4일 광주 KIA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했다. 특히 2-1로 앞선 5회초에 도망가는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홈런은 황재균의 시즌 9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200홈런이었다. 황재균은 이날 전까지 개인통산 223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2007년 현대에서 데뷔, 16년만에 통산 200홈런-200도루(223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40년 역사에 단 두 명만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가장 먼저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SK 시절이던 2005년 7월23일 부산 롯데전서 도루에 성공, 1호 주인공이 됐다. 박재홍 위원은 300홈런-267도루로 커리어를 마쳤다. 역대 최초 300홈런-20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뒤이어 박용택 KBSN 해설위원이 200-200의 2호 주인공이다. LG시절이던 2018년 6월2일 잠실 넥센전이었다. 심지어 박 해설위원은 KBO리그 최초 200홈런-300도루를 달성한 주인공이다.

300홈런-200도루, 200홈런-300도루에 이어 역대 세 번째 200홈런-200도루 주인공이 황재균이다. 황재균도 어느덧 만 35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2021-2022 FA 시장에서 4년 60억원에 계약을 체결, 2025년까지 현역 생활을 보장받은 상태다.

두 박 위원의 300-200, 200-300을 넘어 역대 최초 300-300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몸 관리를 잘 하고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면 도전해볼 만하다. 경기 후 황재균은 “하다 보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너무 늦게 나와서 신경이 쓰였는데, 마음 편하게 먹고 임했다”라고 했다.

6~7월 극심한 슬럼프를 8월에 벗어났고, 9월 들어 더욱 활약이 좋다. 황재균은 “내려놨다. 아무래도 주자가 있는 상황을 좋아하다 보니 앞 타순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동안 너무 못해 미안했다”라고 했다.

KT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다만, 작년처럼 한국시리즈 직행은 어렵다. 황재균은 “3위도 하고 싶다고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작년에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라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편하게 하자고 말한다”라고 했다.

[황재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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