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성 "초등생 때부터 늘 母 도망가길 바랐다"(특종세상)

[마이데일리 = 고향미 기자] 개그맨 고혜성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고혜성은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30년 전 영상을 보던 고혜성의 어머니는 "아빠도 나오네? 아이고, 꼬락서니하고는. 술 안 취한 날이 있었네. 1년에 한 다섯 번이나 술 안 취하면 저럴까. 술 안 취하면 내가 아주 법이 필요 없고 좋은 사람이라 그런다니까. 딴 사람한테 그러고 처제한테도 그러고 나한테도 그러고. 그런데 술만 취하면 35년을 때려 부쉈는데!"라고 토로했다.

알코올 중독으로 평생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온통 상처뿐이라는 고혜성.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늘 말씀드렸다. 엄마 도망가시라고. 어머니는 그때마다 너희 두고 어떻게 도망가냐고 하셨다. 그런데도 저는 늘 어머니가 도망가셔서 혼자 잘 사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고혜성 어머니는 이어 "술에 취하니까 찬장 유리고 뭐고 다 때려 부숴서 속에 불이 나 죽겠는데 그 이튿날은 술이 깨지 않냐? 그럼 또 술 마시고 또 때려 부숴. 그거를 수십 년을 한 거야. 헤아려 보니까 35년에 끝났어. 중풍이 들어서 술을 못 사러 가잖아. 오죽하면 전쟁이 더 안 무섭다 그래 동네 분들이. 다른 가정들은 어째 평온하게 살고 행복하게 사는데 우리는 전쟁터에서 그냥..."이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씁쓸해 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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