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말이야 발 밟혀도 가만히 있었어"…'박치기 퇴장'에 입 연 EPL 선배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애스턴 빌라 출신 가브리엘 아그본라허(35)는 자기 경험을 회상하며 다르윈 누녜스(23)가 '박치기 퇴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누녜스는 리버풀 데뷔 3경기 만에 퇴장당했다.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 누녜스는 후반 12분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요하킴 안데르센에게 박치기를 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수적 열세 속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누녜스와 안데르센은 경기 내내 충돌했다. 안데르센은 누녜스를 집중 수비하며 누녜스를 자극했다. 누녜스는 중간중간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잘 참았다. 하지만 결국 후반 12분에 이성의 끈을 놓쳤다. 안데르센이 누녜스에게 소리를 치고 어깨를 및리는 순간 뒤돌아 머리로 안데르센의 얼굴을 박았다.

누녜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리버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퇴장을 유도한 안데르센은 리버풀 팬들에게 맹비난을 받았다. 선 넘은 팬들도 있었다. 안데르센의 SNS에 살해 협박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이 있었다.

아그본라허는 18일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를 통해 누녜스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누녜스는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 모든 것이 그에게 튕겨 나갔다. 그는 몇 번의 기회를 놓쳤다. 그의 경기력에 좌절했다"라고 말했다.

아그본라허는 자기 경험을 통해 누녜스에게 조언을 전했다. 아그본라허는 "내가 잉글랜드 U-21 축구대표팀에서 뛸 때 스티븐 테일러와 훈련을 했다. 테일러는 의도적으로 나를 자극했다. 그는 내 등을 너무 세게 꼬집었다. 내가 말할 수 없는 다른 것들도 있었다"라며 "네마냐 비디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 있을 때 아킬레스건을 짓밟을 것이다. 그땐 그냥 넘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데르센은 매우 영리했다. 누녜스는 그것을 통해 배울 것이다. 경험 많은 팀 동료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버질 반 다이크가 그의 주변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스. 사진 = AFPBBNews]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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