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만 관객과 101일 대장정"…임영웅, 1090 함께한 찬란한 피날레→12월 앙코르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가수 임영웅이 1090 전 연령과 함께한 유일무이한 전국투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임영웅의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 서울' 마지막 공연이 개최됐다.

'아임 히어로(IM HERO)'는 고양을 시작으로 창원, 강주, 대전, 인천, 대구 그리고 서울로 이어진 임영웅의 데뷔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다. 임영웅은 총 21회 규모의 공연으로 전 지역, 전 회, 전석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달성했다.

전국 7개 도시 '아임 히어로(IM HERO)' 관객은 총 14만 4000명이었다. 이중 서울은 12일부터 14일까지 하루 1만명씩 총 3만 관객이 체조경기장을 꽉 채웠다. 그 뜨거운 열기로 인해 서울의 마지막 공연은 티빙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자신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데뷔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의 타이틀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의 짧은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임영웅은 반짝이는 검은색 재킷을 입고 '보금자리'를 부르며 모습을 드러내더니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 소리 질러!"라며 영웅시대(임영웅 팬클럽)들의 뜨거운 함성을 유도했다. 또한 노래 말미 '영웅시대만 있으면 돼'라고 가사를 바꿔 부르며 영웅시대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해요 그대를'과 '사랑역'까지 연달아 부른 임영웅은 "드디어 서울의 마지막 날. 이렇게 여러분들을 만나 뵙게 됐다. 진심으로 너무 반갑다. 야, 오늘 정말 유난히 뜨겁게 맞아주셔서 벌써 땀이 뻘뻘 난다"며 영웅시대에게 인사했다.

그는 "여러분들께서 이렇게 뜨겁게 맞아주시는 만큼 내가 또 준비한 게 있다. 이행시로 보답을 해드릴까 한다. 여러분들이 서울로 운을 띄워달라"더니 "서, 서울 공연. 오늘 끝으로 '아임 히어로'가 마지막이라고요. 울, 울지 말고 슬퍼하지 말고 큰 목소리로 소리 질러!"라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임영웅은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마주쳤고, 플래카드를 읽으며 소통했다. 그런 임영웅을 바라보며 영웅시대는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와 함께 "임영웅 전국투어가 아주 대박이 났다. 정말 이런 콘서트 세상에 또 없다. 왜 인지는 이따가 여러분이 확실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분 평생 기억에 남을 콘서트를 위해 이 한 몸 불살라보겠다"며 알차고 행복한 공연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임 히어로(IM HERO)' 전국 투어의 마지막 날이다. 화사하게 꽃이 피는 계절에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며 "약 세 달 동안 101일간의 콘서트였다. 여러분들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한 것 같아서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뜨거운 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번 서울 콘서트는 관심이 어마어마했다. 나도 표를 사려다 실패를 했는데 내가 할 때는 61만이었는데 최고치가 81만 트래픽을 기록했다. 대기시간은 무려 153시간이 넘어갔다고 하더라"며 "이러다가 정말… 호남평야에서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호남평야 말고 또 어디 평야가 괜찮으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티빙 생중계를 지켜보는 팬들과 전 세계 각국의 팬들까지 챙긴 임영웅은 "여러분을 만나게 해 준 고마운 노래"라며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의 예선곡 '바램'을 불렀다. 다음 곡은 KBS 2TV '신사와 아가씨' OST로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랑은 늘 도망가'. 미니멀한 반주 위 임영웅의 감미로운 보컬과 섬세한 감정선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오래된 노래'를 무대에서는 객석으로 내려가 한 영웅시대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는 깜짝 팬서비스가 있었다.

무대를 마친 임영웅은 "'바램', '사랑은 늘 도망가', '오래된 노래'까지 들려드렸다. '오래된 노래'를 부르니까 TV조선 '사랑의 콜센타'를 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여러분의 여러분의 신청곡을 받아서 노래를 한 게 엊그제 같다. 정말 재밌었다. 신청해서 연결이 됐던 분이 계시냐"며 질문을 던졌다.

놀랍게도 손을 든 영웅시대는 '사랑의 콜센타'에서 '오래된 노래'를 신청했던 이. 임영웅 또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감사하다. 지금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시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임영웅은 이선희의 '그중에 그대를'부터 박상철의 '항구의 남자', 김성기의 '사랑바보' 등을 열창하게 영웅시대들과 추억을 회상했다.

그리고 임영웅은 "다음 무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이번에는 소품이 좀 필요하다"며 스탠드 마이크와 중절모를 꺼냈다. 미니 바와 바텐더까지 등장하자 임영웅은 보리차 한 잔을 마신 뒤 '비와 당신'을 열창했다.

이어 임영웅은 "어렵게 모신 게스트"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문제가 생겼다. 원래는 그분이 도착하셔야 하는데 사정상 못 오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콘서트에서는 엄청난 게 있다. 엄청난 위성통신 기술이 있다. 현장에 계신 그분을 연결해보겠다"며 화면을 통해 자신의 부캐 임영광을 소개했다.

임영웅은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입대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깎은 임영광과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자 임영광은 "부탁이 있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나를 위한 노래를 불러도 되겠느냐. 지금 내 맘을 그대로 담은 곡이 있다"며 '이등병의 편지'를 불렀다. 임영웅은 임영광과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임영광은 "그동안 선배님의 전국투어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너무 보고 싶을 것 같다. 편지도 많이 써주셔라. 우리 영광시대 날 잊으면 안된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그럼 다녀오겠습니다"며 경례를 한 뒤 사라졌다.

이후 임영웅은 '사랑해 진짜'와 '손이 참 곱던 그대'를 열창했다. 두 곡을 부르며 임영웅은 영웅시대를 위한 팬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달콤한 눈빛은 물론 객석으로 다가가 한 영웅시대의 손을 잡고 노래한 것.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영웅시대에게 화답하며 임영웅은 사랑 가득한 무대를 마쳤다.

이어 콘서트를 위해 준비한 특별한 VCR이 공개됐다. 곤룡포를 입고 수염까지 붙인 임영웅이 등장한 것. 그는 왕비를 잃은 왕으로 분해 믿기지 않는 사극 연기와 검술 액션까지 선보였다. 그리고 '아비안도'의 천도를 알리며 영상이 끝나자 임영웅은 파란색 두루마기를 걸친 채 강렬한 '아비앙또(A bientot)' 무대를 꾸몄다. 또한 '무지개'를 통해 그동안 갈고닦아왔던 댄스 실력도 뽐냈다.

이에 임영웅은 "격렬하게 움직였더니 땀이 났다. 그나저나 내 춤 어떠셨느냐. 춤신춤왕? 댄스가수 아니냐고요? 요즘 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서 다음 앨범 타이틀곡은 댄스곡으로 하는 게 어떤지 생각만 좀 해봤다. 여러분은 댄스와 발라드 중 어떤 게 좋으시냐. 둘 다 해달라고 하셨느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보시면서 안 웃으셨느냐. 앞으로는 수염 붙이거나 하지 않겠다. 다음에도 재밌는 영상을 준비해보겠다. 여러분들 덕분에 많은 걸 해보고 도전한다. 내가 언제 왕 역할을 해보겠느냐"며 "나를 채워주시는 별 같은 영웅시대 여러분꼐 바치는 곡이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들려드리겠다"며 자연스레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특유의 깊은 울림과 폭넓은 감성, 마음을 울리는 가창력을 느낄 수 있었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는 영웅시대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감미로운 분위기에 잔뜩 젖은 영웅시대에게 임영웅은 파도타기를 제안했다. 파도타기로 흥을 돋운 뒤에는 남성 팬들에게 '오빠'를 외쳐달라고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흥겨운 분위기는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 '머나먼 고향', '묻지 마세요' 등 트로트 메들리가 이어갔다. 특히 임영웅은 전국투어를 함께 하는 밴드를 한 명, 한 명 축구 포지션에 빗대어 소개하면서도 흥겨움을 잃지 않아 감탄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스스로를 스트라이커라고 소개한 뒤 '보약 같은 친구'를 열창했다. 마지막 소절을 '같이 가세 보약 같은 영웅시대'로 바꾸는 센스도 발휘했다.

또한 임영웅은 영웅시대의 연령대를 확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10대와 20대를 부르자 몇몇 팬들이 등장했다. 30대부터는 숨길 수 없는 커다란 환호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영웅아 나는 효도 아니야'라는 플래카드가 임영웅의 눈길을 끌었다. 우렁찬 40대와 압도적인 50대가 있었고 60대와 70대를 부르자 반짝반짝 응원봉이 흔들렸다. 80대와 90대 어르신까지 등장한 가운데 10대 미만의 어린이가 함께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임영웅은 "7세 어린이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아마 모든 연령대가 다 있지 않나 싶다. 이런 콘서트가 전국에 또 있을까 싶다. 아마 전 세계 유일무이하지 않을까 싶다. 항상 내가 자부심을 갖는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이어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가 모인 만큼 이번에는 모두가 공감하실만한 곡들을 갖고 왔다"며 "어느덧 청춘을 지나 부모가 되고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자라신 분들.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그 기나긴 시간들. 어쩌면 짧았던 그 시간들을 묵묵히 살아오신 그 분들께 들려드리는 곡이다. 아들 영웅이가, 손자 영웅이가 들려드리는 곡이다. 따뜻한 박수 부탁드린다"며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연애편지', '아버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무대가 끝난 뒤 임영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 곡을 들려드렸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영웅은 "가사 내용이 꼭 나와 영웅시대 분들의 이야기 같다. 이 곡의 제목처럼 우리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시간이 지나고 다시 만나게 됐다. 오늘 이 아쉬움, 순간, 이 마음으로 또다시 만날 수 있게 될 수 있을 거라는 그런 마음이다. 나는 언제나 이 무대 위에서 여러분을 기다릴 테니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셔라"며 마지막곡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불렀다.

노래를 마친 임영웅이 깊숙히 허리를 숙이고, 무대의 불빛이 암전된 가운데 영웅시대는 반짝이는 응원봉을 흔들며 "임영웅"을 외쳤다. 1만 명의 영웅시대가 흔드는 응원봉이 반짝였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외치는 임영웅의 이름이 체조경기장을 가득채웠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영웅시대는 끈기있게 임영웅을 기다렸다.

그리고 임영웅은 영웅시대에게 '파도', '슬퍼지려 하기 전에', '바다의 왕자', '천생연분' 등 앙코르 메들리를 선물했다. 그리고 영웅시대 또한 임영웅을 위해 제작한 영상으로 답했다. 임영웅은 "여러분의 삶을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잊지 못할 순간을 보냈다. 영웅시대 분들이 게시는 한 계속해서 노래할 테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나도 많은 사랑드리겠다"고 벅찬 감동을 표했다.

끝으로 임영웅은 "오늘 공연의 모든 순간이 여러분에게 평생 빛나길 바라면서 '인생찬가' 부르겠다"며 영웅시대에게 트레이드 마크인 '건행' 인사를 건넸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던 임영웅은 노래를 마치기 전 "오늘의 행복한 순간이 여러분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라며 영웅시대를 위한 바람을 전했다.

한편 임영웅은 오는 12월 2일~4일 부산 벡스코(BEXCO), 12월 10일~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임 히어로(IM HERO)' 앙코르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 = 물고기뮤직 제공]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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