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수 있어! 아직 늦지 않았어"...유소년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한 이다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어. 언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시작했어"

이다현이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시 성호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된 '2022 김연경 안산 유소년 배구 클래스'에 참석해 유소년 선수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배구 저변 확대 및 유소년 발굴과 육성의 목적을 가진 이번 배구 클래스에는 김연경, 표승주, 이다현, 김사니 전 코치가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다현과 표승주는 오는 23일부터 네덜란드와 폴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대표팀 훈련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휴식일에 시간을 내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이다현은 감독이라기보다 다정한 언니.누나의 모습으로 유소년 선수들을 가르쳤다. 이다현은 2001년생으로 21살의 어린 선수다. 그래서 그런지 유소년 선수들이 그녀를 편하게 생각했고 금세 장난 치며 친해졌다. 거리감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이다현에게 유소년 선수들이 몰려와 많은 질문을 했다. 그중 한 여학생이 "지금 배구를 시작해도 될까요? 너무 늦은 거 같아요"라며 진지한 질문을 했고 이다현은 "언니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어. 지금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어"라며 응원했다.

실제로 이다현은 배구를 늦게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발레를 했는데 키가 너무 커 6학년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보다 많은 고생을 했지만 꿋꿋이 이겨내며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중앙여고 출신 185㎝ 장신 센터 이다현은 2019-20시즌 1라운드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부터 '양효진의 후계자'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다현은 중학교 때부터 양효진을 우상으로 생각했고 같은 팀에서 양효진과 함께 뛰는 건 정말 영광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리고 늘 양효진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양효진에게 많은 것을 배운 그녀는 프로배구 3년 차인 지난 시즌 첫 주전으로 활약하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베스트7 센터상, 블로킹 2위, 속공 2위, 이동공격 5위 등 개인 성적으로도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이제는 지난 10년간 국가대표 센터라인을 책임졌던 양효진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뒤늦게 배구선수의 꿈을 안고 배구를 시작한 어린 선수들은 이다현을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배구를 시작했지만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른 이다현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다.

[유소년 배구 클래스에서 어린 선수들을 가르친 이다현. 사진 = 안산(경기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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