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모자 쓰고 수해복구 봉사…주호영, 이준석 질문에 '버럭'

▲사진 =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40여 명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했다. 1회성 행사가 아니라 수해복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계속 당 차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 9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수해 피해지역을 찾은 주 위원장은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를 쓰고 목에는 빨간 손수건을 두른 채 고무장갑을 끼고 침수된 폐기물들을 운반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봉사활동 시작 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커다란 수해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번 다시는 준비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해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달라”며 “국민의힘이 어려움을 당한 국민과 함께 한다는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주 위원장은 봉사 후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 이번 수해로 인한 사망객을 조문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앞당기고 서울 도심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어제 당정협의회에서 당장 강남지역 일대 대심도 배수터널 예산을 마련하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예산을 적게 반영해 전혀 안 하는 바람에 (공사) 속도가 굉장히 더뎠다”고 지적했다.

동작구가 지역구였던 나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이곳에 무너진 극동아파트 현장을 찾아주셨다”며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동작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된 재난 대응 시스템을 만드는 게 국회가 할 일”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봉사 전 약식 회견 과정에서 한 주민이 “길을 막고 뭐하는거냐”고 불만을 제기해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장소에 참석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탓이다.

이후 주 위원장은 취재진이 질문을 하려 다가가자 “지나는 사람 피해 없게 해달라. 우리가 요구하는 게 아닌데 여러분들 때문에 욕은 우리가 먹는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회동 여부,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서도 “관련 없는 질문 좀 제발 안했으면 좋겠다”고 버럭하며 답하지 않았다. 이날 자원봉사는 당 출입기자에게 사전에 안내 된 공식 일정이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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