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억 1등 로또 당첨"…'육사오' 고경표, 'SNL' 출신 짬바 발휘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고경표가 영화 '육사오'로 올여름 극장가에 출격, 유쾌한 웃음을 예고했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육사오'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자 박규태 감독과 출연 배우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참석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이다. 박규태 감독이 영화 '날아라 허동구'(2007)에 이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그는 '달마야 놀자'(2001) '박수건달'(2013) 등 시나리오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날 박규태 감독은 "'육사오'는 남과 북의 20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아무래도 젊은 관객층이 극장을 많이 찾으니까, 젊은층을 메인 타깃으로 그분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얘기를 담으려 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장르는 다르지만 우리가 남과 북이 갈라져 있다는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이 소재를 갖고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코미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로또 1등이 되어 부자가 되고 싶은 꿈에 관한 얘기다"라며 "통일이 먼 얘기이고, 남과 북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사오'를 보면서 이 땅에 태어나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하니까, 그렇다면 잘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로또 소재로 코미디로 풀어내려 했다"라고 전했다.

고경표는 극 중 남한 군인 천우 역할로 변신했다. 천우는 남은 전역일을 하루하루 세며 따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57억 원의 1등 당첨 로또가 운명처럼 찾아오게 되고, 제대 후 꿈꾸던 삶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로또를 되찾고자 예측 불허의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

고경표는 "이 캐릭터가 가진 순수함에 대해 많이 표현하고 싶었다. 사건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이루고자 염원하는 마음가짐이 맑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천우는 동물도 많이 사랑하는 순수한 사람이다. 그런 순수함이 난처한 상황을 직면했을 때,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면모가 더해져 더욱 재밌게 보여지지 않을까 싶었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란 말이 있듯이. 천우가 많이 억울해하고 난처해하기도 하면서 역경을 이겨내는 사람인데, 먼발치에서 보면 귀여운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경표는 "아쉽게도 영화 중반쯤 캐릭터의 깊이를 깨달아서 뒤늦게 살을 찌웠다. 그래서 달라진 비주얼로 나오는데 캐릭터가 잘 보여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일념 했다"라고 뜨거운 연기 열정을 과시했다.

또한 고경표는 "'육사오'를 통해 억울한 연기 1인자가 되면 기쁜 일일 것 같다. 애정 어린 호칭을 만들어주신다면 너무 좋을 거 같다"라며 "앞으로도 여러 장르 안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최종병기 앨리스'로 대중의 주목을 이끈 박세완은 이번 '육사오'에선 용호의 하나뿐인 동생 연희 역할로 분했다. 연희는 대남 선전 방송을 담당하는 북한 측 군단선전대 병사. 북한군은 물론이고 남한군까지 벌벌 떨게 만드는 무적 '말빨'의 소유자이자, 남조선에서 태어났다면 걸그룹이 되고도 남았을 캐릭터로 춤, 노래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발산했다.

박세완은 "'육사오'는 글이 너무 재밌었고, 이 재미난 글이 어떻게 표현될까 싶어 출연했다.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이어 "연희라는 인물이 천우를 만나면서 설레고 부끄러워하고 수줍어하는 반전 매력을 표현하려 했다"라고 활약을 예고했다.

'육사오'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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