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모욕'에 이성 잃은 이탈리아 국대 FW…경기장 밖에서 팬과 충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이탈리아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도메니코 베라르디(28, 사수올로)가 경기 후 경기장 밖에서 팬과 충돌했다. 경찰이 저지해 사태가 진정됐다.

사수올로는 9일 오전 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모데나의 스타디오 알베르토 브랄리아에서 열린 2022-23시즌 코파 이탈리아 1라운드에서 모데나에 2-3으로 패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사수올로는 세리에B(2부 리그) 팀에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모데나는 전반 디에고 팔치넬리와 니콜라 모스티의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전반 추가 시간 베라르디가 피널티킥 득점에 성공하며 사수올로가 한 점 따라갔지만, 후반 7분 모스티의 추가골이 나왔다. 사수올로는 후반 43분 칸 아이한의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9일 "경기가 끝난 후, 베라르디는 팬으로부터 폭언을 당한 후 이성을 잃었다. 팬이 그를 화나게 한 말이나 그가 어느 팀을 응원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사복을 입은 베라르디는 그 팬에게 다가가기 위해 달려갔다"라고 전했다.

결국, 사수올로 관계자, 경찰, 팬들이 나서야 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사수올로 관계자, 경찰, 그리고 팬 몇 명이 베라르디를 저지하려 했다. 베라르디는 처음에 그들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후회할 만한 일을 하기 전에 저지당했다"라고 했다.

그 후 베라르디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모데나와의 경기 후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프로 선수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젊은이들과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돼야 한다. 오늘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라며 "경기장 밖에서 아내와 아들 등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을 들어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나와 충돌한 팬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라고 전했다.

베라르디는 사수올로의 공격을 이끄는 에이스다. 사수올로에서 326경기에 출전해 121골 84도움을 기록했다. 2019-20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매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에는 세리에A 33경기 15골 17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진 = 스포츠 바이블]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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