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들 틈이 없다" 日 복귀도 난항…'세 번의 방출' 홈런왕의 처참한 말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벌써 세 번째 방출. 쓰쓰고 요시토모의 선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프로야구로 복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쓰쓰고의 입지가 심상치 않다.

쓰쓰고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지명할당(DFA) 조처됐다. 일주일 내에 타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지 못한 쓰쓰고는 결국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났다.

쓰쓰고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통산 968경기에 출전해 977안타 205홈런 타율 0.285의 성적을 거둔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1200만 달러(약 156억원)에 계약을 맺고 빅 리그에 입성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쓰쓰고는 첫 시즌 51경기에서 8홈런 타율 0.197로 부진했고, 2021시즌을 앞두고 방출의 쓴맛을 봤다. 이후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또다시 버림을 받았다.

두 번의 방출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쓰쓰고에게 손을 내민 것은 피츠버그. 쓰쓰고는 피츠버그에서 43경기에 출전해 8홈런 25타점 타율 0.268 OPS 0.883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시즌이 끝난 후 1년 400만 달러(약 52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당초 쓰쓰고는 3년 계약을 제안받았지만, 그와 에이전트는 단 년 계약을 택했다. 짧지만 재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남겼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내겠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쓰쓰고는 올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50경기에서 타율 0.171 OPS 0.478로 부진, 세 번의 방출을 겪게 됐다.

일본 'FRIDAY' 디지털판은 9일 쓰쓰고의 방출 이류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적응하지 못했다. 일본에 있을 때 변화구나 실투를 노리는데 능숙한 타자였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빠른 공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삼진을 당하는 장면이 많았다. 당겨치는 타격에 대한 수비 시프트도 적용이 되면서 타구가 쉽게 잡혀버린다"고 짚었다.

쓰쓰고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것이 매체의 생각. 'FRIDAY'는 "마이너리그나 멕시코 리그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그 복귀를 목표로 할지, 일본 야구계 복귀를 선택해야 한다"며 "쓰쓰고가 희망을 갖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도 3번이나 방출이 된 30세가 넘는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눈독을 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만큼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요코하마 DeNA로 복귀해야 한다. 매체는 "쓰쓰고가 발을 들일 곳은 요코하마 DeNA일 것"이라면서도 "쓰쓰고의 1루 자리에는 사노 케이타(13홈런 타율 0.322), 외야에는 타일러 오스틴(0.250), 쿠와하라 마사유키(0.259), 마키 슈고(17홈런 타율 0.280)이 있어서 파고 들어갈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일본으로 돌아와도 웬만큼 어필하지 못하면 경기 출전 기회가 적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말로가 좋지 않은 만큼 쓰쓰고의 앞날이 어둡기만 하다.

[쓰쓰고 요시토모.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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