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앞 투구 영광이다"…'털보 에이스', 10일 키움전 출격→복귀전 확정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의 복귀전이 확정됐다. 10일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의 첫 주자로 나선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 연봉 4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롯데는 "KBO와 한국 문화, 구단을 이미 경험한 데다, 안정적 경기 운영이 가능한 선수"라며 "빠른 시간 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2020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31경기에 출전해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우뚝 섰다. 194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05탈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왕에 오르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와 한 시즌을 더 동행했고, 10승 12패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했다.

시즌이 끝난 뒤 롯데는 스트레일리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스트레일리는 가족과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꿈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끝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롯데 또한 글렌 스파크맨을 방출하게 되면서 이들이 다시 뭉치게 됐다.

스트레일리는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6일 선수단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7일 부산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불펜 피칭까지 소화하며 선발 등판의 준비 과정을 밟았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에 돌아와서 너무 기쁘다. 마치 집으로 돌아온 듯한 느낌이다. 롯데에서 연락이 오기 전부터 가족과 많은 대화를 했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며 "몸 상태는 매우 좋다. 미국에서도 등판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언제든 팀에서 나가라고 한다면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2021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의 야구장 출입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나아졌고, 이제는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스트레일리는 팬들이 지켜보는 앞서 던지는 것을 굉장히 고대했다.

스트레일리는 "롯데 팬분들께 수백개의 메시지를 받았다. 열정적인 마음이 너무 좋다. 팬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내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제는 팬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내가 투구를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영상으로 팬분들의 에너지를 봤고, 직접 경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7일 경기에 앞서 "스트레일리는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몸 상태가 굉장히 좋다. (미국에서) 출국 전에도 불펜 피칭을 했다. 다가올 선발을 대 등판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스트레일리는 10일 키움전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됐다.

스트레일리의 키움전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20~2021시즌 키움을 상대로 7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 중이다. 스트레일리가 상대한 구단 중 가장 좋은 편은 아니지만, 결코 약한 편도 아니다. 고척돔에서는 5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77을 마크하고 있다.

전반기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던 키움은 후반기 14경기에서 5승 1무 8패 승률 0.385로 리그 9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키움은 에이스 안우진이 출격한다. 안우진은 올해 최고 160km를 마크하는 등 20경기에서 11승 5패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 중이다. 스트레일리가 KBO리그 복귀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댄 스트레일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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