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尹, 초심 지키겠다?…그놈의 초심부터 잘못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JTBC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첫 여름휴가 후 8일 업무에 공식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초심을 지키겠다"라고 밝힌 것을 두고 "윤석열의 초심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뚱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황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이 초심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윤석열의 초심이 무엇인지 고개를 갸웃뚱하는 모양새"라고 썼다.

이어 "윤석열이 손바닥에 王자 새기고 다닌 것을 기억하시겠지요. '선거는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윤석열의 말도 잊지 않았겠지요. '가족이 먼저'라면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만나지도 않았잖아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초심은 가족끼리 왕놀이 하는 겁니다. 그의 마음에는 국가와 국민이 없습니다. 대통령이 되어서 이때까지 한 것을 보면 다 알잖아요. 윤석열은 그놈의 초심부터 잘못된 겁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 문답에서 "제가 국민들에게 해야 할 일은 국민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그런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소감을 말해달라'는 물음에 "저도 1년여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 선거 과정, 또 인수위,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돌이켜 보니까 부족한 저를 국민이 불러냈다.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게 감사하는 마음을 먼저 다시 한번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초심' 발언은 최근 지지율 하락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약 석 달 만에 2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닷새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252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3%,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7.8%로 각각 나타났다.

전주보다 긍정 평가는 33.1%에서 3.8%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64.5%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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