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노룩악수’ 논란, 박용진 손 건넸는데 폰 ‘만지작’

▲사진 = 델리민주tv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노룩 악수' 논란에 휘말렸다.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이 악수를 청하자 눈을 마주치지 않고 휴대전화를 보며 손을 내미는 장면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에 심취해 거만해졌느냐"라는 비판이 나왔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7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제주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박 의원이 악수를 청하자 오른손으로 악수를 받았다.

하지만 눈은 왼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로 향했다. 옆에 있던 당권 경쟁자인 강훈식 의원은 표정 없이 손뼉을 치며 어색하게 맞잡은 두 사람의 손을 바라봤다. 이 장면은 민주당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 영상에서 포착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의원에 대한 이 의원의 불편한 심경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박 의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선거 패배 책임론'을 거론 중이다. 박 의원은 전날 강원 원주에서 열린 강원지역 합동연설회 때도 "이 의원은 동지들과 당원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 마디 사과도, 해명도 없다"고 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국민의힘에선 이 의원에 대해 "거만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데 일어나기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는 이 의원"이라며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제가 다 민망하다"고 했다. 이어 "무조건 잘했다고 두둔하는 반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인가. 아니면 '어대명'이라는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승자의 여유를 보여달라"며 '그래야 '민주당만의 대표'라는 오명을 벗고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는 이 의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에서 '초반 독주 체제' 구축에 성공한 상태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6~7일 누적 권리당원 투표 결과 득표율 74.15%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에서 득표율 74.81%를 기록하고 이날 제주에서 70.48%, 인천에서 75.40%를 획득했다.

이 의원은 결과 발표 이후 "생각보다 많은 분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아직 개표 초반이고 권리당원 외 대의원 투표, 국민 여론조사 등이 있어 낙관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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