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부부', 쇼윈도? 은지원도 인정한 '찐'! 이정재 "정우성에 거절 4년간 4번 당했는데…" ('집사부')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집사부일체'에서 배우 이정재가 연출 데뷔작 '헌트'에 절친 정우성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7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선 영화 '헌트'의 주역 이정재, 정우성이 사부로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영화 '태양은 없다'(1999) 이후 무려 23년 만에 '헌트'로 연기 호흡을 맞추며 화제를 모은 바. 이에 대해 이정재는 "오랜 세월이 지나갔는데 그 기간 동안 정우성과 둘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몇 번 있었다. 그런데 다 성사가 안 됐다. 너무 아쉽고, 시간이 더 지나가서 대학반에서 장년반으로 가면 안 되니까(웃음), 둘이서 열심히 찾은 거다. 그러던 중 '헌트' 시나리오 초고를 만나게 돼서 판권 구입 후 제가 각본을 다시 쓰게 되면서 드디어 함께하게 된 거다"라고 말했다.

이정재는 '헌트' 제작 및 각본, 주연에 처음으로 연출까지 맡으며 1인 4역을 해냈다. 그는 "사실 감독님을 찾다가 못 찾았다. 제가 시나리오를 4년 동안 쓴 끝에 완성했는데 '신세계'를 함께했던 제작사에서 연출 제안을 해주셔서 용기를 냈다"라며 "정우성을 캐스팅하기 위해 멋있는 신은 다 몰아줬다"라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이에 정우성은 "4년간 4번 거절하면 그런 결과물이 나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내 그는 "4번째 때 이 정도면 후회 없는 도전, 해볼 필요가 있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의기투합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재는 "판권 구매 직후 시나리오를 많은 부분 고쳐야 하는 상황에서 정우성에게 먼저 제안을 드렸다. 선뜻하겠다는 말씀 대신 '우선 고쳐 봐라' 하셨다"라고 밝혔다.

정우성은 "작품이 망할 걱정에 거절한 건 아니었다. 3번째 캐스팅 제의 때서야 이정재가 연출할 마음을 먹으셔서,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우리 둘이 회사도 만들었기에, 둘이 한꺼번에 한 작품에 들어가면 외부의 달갑지 않은 시선도 분명 있을 거라고 봤다. 단순히 관계를 지키기 위해 출연한다면, 작품의 본질을 훼손 시킬 수 있지 않나. 온전히 이를 지킬 수 있어야 이 도전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기에, 이왕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으면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온전히 그 도전의 무게를 뚫고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거절을 한 거였다"라고 답해 진정성을 엿보게 했다.

이정재 또한 "정우성의 거절에 특별히 기분이 안 좋진 않았다. 저도 설득당했다. 이런 마음 씀씀이가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표했다.

이에 양세형은 "두 분이 오래가는 이유가 있다"라고, 은지원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관계가 아닌 거 같다"라며 이정재와 정우성의 우정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더불어 이정재는 "촬영장에서 인삼, 산삼 등 몸에 좋은 걸 서로 챙겨줬다고 들었다"라는 양세형의 물음에 "정우성이 먼저 영화 '보호자'의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하셨다. 그러다 보니까 시간 지나면서 살이 쪽쪽 빠지더라. 내 친구 이러다가 쓰러질 거 같아서, '보호자' 촬영장에 인삼을 보내드렸다. 그랬더니 제가 '헌트' 찍을 때 정우성이 산삼 한 박스를 보내주시더라"라고 가족 같은 우애를 과시했다.

한편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오는 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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