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AL MVP 2연패? NO…‘약물청정 70홈런 도전’ 판사님이 대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세는 ‘판사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다.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는 2파전으로 좁혀졌다. 6~70홈런 페이스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세는 오타니였다. 투타 모두 리그 최상위급 활약을 선보이는 오타니의 아성을 넘을 선수가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기류가 변했다. 저지의 홈런쇼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102경기서 386타수 115안타 타율 0.298 43홈런 93타점 89득점 OPS 1.062. 2016년 데뷔 후 한 시즌 홈런 커리어하이 달성이 확정적이다. 작년 39홈런은 이미 넘었고, 2017년 52홈런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 30홈런)에게 13개 차로 앞서간다. 내셔널리그를 통틀어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 33홈런)보다 10개를 더 쳤다. 홈런왕 레이스는 일찌감치 끝났다. 70승36패,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를 달리는 뉴욕 양키스는 56경기를 더 치른다. 저지는 60홈런을 넘어 7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미국 언론들 시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6~70홈런은 2001년 베리 본즈(73홈런), 세미 소사(64홈런) 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그에 앞서 1999년에는 마크 맥과이어와 소사가 65홈런, 63홈런을 각각 터트렸다. 그러나 훗날 본즈, 소사, 맥과이어 모두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저지는 ‘약물청정 6~70홈런’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상당하다. 6~70홈런을 달성할 경우 오타니를 제치고 MVP에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각) 양 리그 MVP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놀랍게도 압도적이다. 저지는 1위표를 무려 37표나 받았다. 반면 오타니의 1위표는 6표에 불과하다. 오타니가 올해도 투타에서 대단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작년보다 살짝 임팩트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MLB.com은 “저지는 홈런, 타점, 장타율, 루타수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1961년 로저 매리스(61홈런)를 넘어 양키스 프랜차이즈 기록을 세우기 위해 순항하고 있다. 문제는 70홈런을 칠 것인가다. 지금 상태로선 저지를 MVP 레이스에서 뺄 수 없다”라고 했다.

오타니는 최근 3경기 연속 10승 사냥에 실패했다. 그래도 여전히 빼어난 시즌을 보낸다. 5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홈런 두 방을 터트렸다. 투수로 18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2.83, 타자로 102경기서 380타수 98안타 타율 0.258 24홈런 64타점 60득점 OPS 0.860.

MLB.com은 “오타니는 2021년 MVP 이후에도 계속 우리를 놀라게 한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얼마나 뛰어났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편, 내셔널리그서는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위표 30표를 얻어 MVP 레이스 1위에 올랐다.

[저지(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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