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FA로 LAA 떠난다? 트레이드·장기계약 불가능? ‘딜레마 예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월에는 언제 오타니를 볼 수 있을까? 아마 2024년 10월, 그가 다른 곳에서 FA 계약을 한 이후일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예상대로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거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타니 거취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메이저리그 최고 화두가 될 게 확실하다. 오타니가 최근 잇따라 10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가치가 떨어질 일은 없다.

LA 에인절스는 다시 고민에 빠진다. 2022-2023 오프시즌부터 2023시즌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트레이드를 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어쨌든 오타니를 정리하고 반대급부를 얻으려면 2023-2024 FA 시장에 내보내기 전에 트레이드를 하는 게 이득이다. 그게 아니라면 장기계약을 준비해야 한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결국 오타니가 2023시즌까지 에인절스에서 뛰고 FA 자격을 얻을 것이며, 다른 팀과 계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인절스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잃으면 기껏해야(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하면) 드래프트 지명권 한 장만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스포팅뉴스의 전망도 일리 있다. 우선 “에인절스는 다가올 비 시즌에도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 같은 선수를 상대할 수 있을까.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그를 좋아한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해서 시장성 있는 선수들을 되받아오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했다.

설령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반대급부로 유망주 패키지를 받아와도 오타니의 상징성을 넘어서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후안 소토를 팔아넘긴 것과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 실제 오타니의 투타겸업 및 마케팅 효과는 그 어떤 반대급부로도 채우기 힘든 게 사실이다.

스포팅뉴스는 결국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오랫동안 붙잡고 장기계약에 서명하길 바라는 게 실현 가능한 일처럼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러나 스포팅뉴스는 오타니가 에인절스의 연장계약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자연스럽게 FA 시장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타니가 2021시즌 막판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던 걸 떠올렸다. 그리고 오타니가 애너하임을 좋아한다고 했던 사실 역시 거론했다. 결국 오타니가 애너하임을 좋아하는 마음보다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적인 예상이다.

단, 에인절스는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2030년까지 12년 4억2650만달러)과 앤서니 렌던(2026년까지 7년 2억4500만달러)을 장기계약으로 묶어놓은 상태다. 스포팅뉴스의 전망대로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할 여력이 있을지 알 수 없다. 이래저래 에인절스가 ‘오타니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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