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최지만도 못한 WS 우승…김하성이 먼저? 천재타자 품은 SD 야망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사흘간 13명의 선수를 정리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야욕을 드러냈다. 다시 한번 LA 다저스 타도를 선언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밀워키 브루어스에 선수 4명을 보내고 특급 마무리 조시 헤이더를 받아왔다. 3일에는 끝내 후안 소토 영입전의 승자가 됐다. 심지어 워싱턴 내셔널스로부터 1루수 조쉬 벨까지 데려왔다.

단, 몇 년 전부터 정리하고 싶었던 에릭 호스머가 워싱턴으로의 트레이드를 거부, 급히 보스턴 레드삭스와 카드를 맞췄다. 결국 호스머 포함 3명의 선수를 보내고 보스턴 유망주 투수 한 명을 받아왔다. 워싱턴에는 호스머 대신 루크 보이트를 줬다. 정리하면 4-13 빅딜.

특히 소토와 헤이더, 벨은 리그 최정상급 선수들이다. 반면 내보낸 13명은 대부분 유망주다. 즉, 소토가 2024-2025 FA 시장에 나가기 전까지 3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도다. 특히 유격수 넘버 원 유망주 CJ 에이브람스가 워싱턴으로 향하면서, 김하성이 계약기간 내내 슈퍼백업으로 뛸 여건이 만들어졌다. 혹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향후 외야로 나가면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샌디에이고가 대권을 향한 빅딜을 했다고 평가했다. CBS스포츠는 트레이드 시장을 누빈 구단들에 등급을 매겼다. 샌디에이고는 단연 A다. 소토의 수비가 종종 문제가 되지만 타석에서의 생산력을 감안할 때 문제가 될 게 없다고 했고, 벨은 호스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CBS스포츠는 “두말할 것 없이 막강한 라인업이고, 어느 타순에서도 상대에 우위를 내주지 않는 라인업이다. 타티스의 복귀는 김하성이 유틸리티 역할로 복귀하면서, 일정 기간 지명타자로 뛰는 모습을 본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했다. 타티스가 복귀 직후 지명타자로 뛸 경우,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나갈 기회가 더 생길 것이라는 뜻이다.

이제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양대산맥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에 도전한다. CBS스포츠는 “다저스와 메츠는 확실히 많은 임팩트, 재능을 갖고 있다. 그것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의 임팩트, 재능을 키우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도 이제 자신들의 몫이 생겼다”라고 했다.

NBC스포츠는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률을 +1000이라고 했다. +1500에서 향상됐다. +350의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400의 휴스턴 애스트로스, +700의 메츠, +900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다음이다. 여전히 확률상 샌디에이고의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은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샌디에이고는 소토가 머무르는 2024시즌까지 우승에 도전해볼만한 팀이 됐다. 샌디에이고와 2021시즌을 앞두고 4+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도 소토가 머무르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반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하성의 보장 계약 역시 2024년까지다.

메이저리그 10년차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오랫동안 고생하다 어렵게 주전 1루수를 꿰찬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도 월드시리즈 준우승은 해봤지만, 우승반지까지 끼지는 못했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에서‘버거 킴’ 김병현(2001년, 2004년)만 월드시리즈 우승반지가 있다. 심지어 두 차례나 우승을 맛봤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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