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기가 왜 여기서 나와?' 브라질 명문팀, '일본어 도배' 유니폼 착용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일장기가 지구 반대편 브라질 축구팀 유니폼에 새겨졌다.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팀 SC 코린치안스 파울리스타의 2022-23시즌 써드 유니폼이 유출됐다. 코린치안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SCCP 뉴스’가 해당 사진을 입수해 24일(한국시간)에 공개했다. 유니폼 목깃 안쪽에 일장기를 새겼고, 앞면과 뒷면에 일본어를 도배했다. 해당 문구의 의미는 ‘이것이 코린치안스다’이다.

아직 구단 측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이라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다. 축구용품 전문매체 ‘푸티 헤드라인스’는 “코린치안스는 2012년에 일본 도요타와 요코하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의 추억에서 영감을 받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코린치안스는 2012년 클럽월드컵에 남미 대표로 참가했다. 당시 유럽 대표 첼시(잉글랜드), 아시아 대표 울산 현대(대한민국), 아프리카 대표 알 아흘리(이집트), 북중미 대표 몬테레이(멕시코), 오세아니아 대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국 리그 우승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도 출전했다.

코린치안스는 결승에서 첼시를 1-0으로 누르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2000년 클럽월드컵 우승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클럽월드컵 우승이었다. 코린치안스는 10년 전 영광의 순간을 기념하고자 유니폼에 일본 국기와 문자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코린치안스는 1910년에 창단해 올해로 111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팀이다. 매년 홈 유니폼은 흰색으로 디자인했다. 원정 유니폼은 주로 검정색을 활용했다. 써드 유니폼은 매시즌 디자인이 달랐는데, 새 시즌에는 일본 문화를 잔뜩 넣은 특별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와 아스널에서 뛰었던 브라질 대표팀 출신 공격수 윌리안(33)이 현재 이 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활약 중이다. 토트넘과 FC바르셀로나, 광저우 등에서 뛰던 파울리뉴(34) 역시 이 팀 소속이다. 이외에도 헤나투 아우구스투(34), 조(35) 등 전직 브라질 대표팀 선수들이 코린치안스에 소속되어 있다.

[사진 = SCCP 뉴스, 코린치안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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