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NO.1 좌완' 윤영철, 6이닝 무실점…충암고 8강 진출 [MD목동]

[마이데일리 = 목동 박승환 기자] 충암고등학교가 '에이스' 윤영철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청룡기 8강 티켓을 따냈다.

충암고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고와 16강 맞대결에서 5-1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충암고는 임준하(우익수)-이선우(2루수)-우승원(1루수)-김동건(포수)-박채율(좌익수)-조현민(3루수)-이충헌(중견수)-김민석(지명타자)-이성현(유격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서울고는 정민준(2루수)-김도월(유격수)-장현진(3루수)-이준서(중견수)-민호성(포수)-김영채(1루수)-오원빈(지명타자)-윤지환(우익수)-여동건(좌익수)가 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는 '최고 155km/h'의 강속구를 뿌리는 김서현(서울고)과 고교 NO.1 좌완투수 윤영철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김서현과 윤영철은 올해 열리는 신인드래프트 최상위권에서 지명을 받을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선수들이다. 그러나 둘의 희비는 완전히 교차됐다.

서울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경기 초반 순항을 펼쳤으나, 자신의 실책과 함께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최고구속은 155km, 평균 152km를 마크했다.

반면 충암고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윤영철은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등판 직후 큰 위기를 넘긴 이후에는 언터처블한 면모를 뽐냈다.

선취점은 서울고의 몫이었다. 서울고는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영채가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서울고는 오원빈의 진루타로 득점권 찬스를 손에 넣었고, 후속타자 윤지환이 충암고 선발 변건우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0-1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울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충암고가 곧바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충암고는 4회말 선두타자 김동헌이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이후 박채울의 희생번트 타구가 투수 뒤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면서 내야 안타가 됐고, 이충헌의 볼넷까지 더해져 1사 만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충암고는 김민석의 중견수 방면에 희생플라이를 쳐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이때 서울고 선발 김서현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남은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막았어야 할 송구가 포수 백네트 쪽으로 흐러면서 2사 1, 2루가 2사 2, 3루로 바뀌었다. 결국 김서현은 이성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째를 마크했다.

충암고는 7~8회 각각 한 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좌익수로 이동했던 윤영철이 8회초 실점 위기 상황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매듭지었고, 충암고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충암고 윤영철이 20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서울고와 충암고의 경기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목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