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전반기 워스트10…0승 투수에 1할대 타자, 부상까지 ‘충격과 분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2022시즌 전반기가 끝났다. 포지션별 최악의 선수를 꼽아볼 시간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1도 없다. 오히려 부활을 기대한다. 가볍게 보고 넘어가길 바란다. 그저 2022시즌 전반기에 몸값, 이름값 대비 지지부진했던 선수를 포지션 별 1명씩 꼽았다. 이들이 후반기에 보란 듯이 대반격하면, KBO리그의 스토리라인이 자연스럽게 풍성해질 것이다.

▲백정현(삼성, 투수)-14경기 10패 평균자책점 6.63/2021-2022 FA 4년 38억원

2021시즌 27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한 그 대기만성형 왼손투수가 아니다.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도 다녀왔지만, 반전은 없었다. 선발로테이션에서 탈락해도 할 말이 없는 성적. 후반기 반등에 실패하면 2021시즌 성적이 ‘FA 버프’였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2007년 데뷔 후 10승 시즌은 작년이 유일했다.

▲강백호(KT, 1루수)-22경기 타율 0.268 3홈런 10타점 OPS 0.795/KT 프랜차이즈 강타자

부상으로 얼룩진 전반기였다. 시즌 개막 전 시범경기 기간에 발가락을 다쳤다. 초인적인 회복력을 보이며 6월4일 수원 KIA전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22경기만에 다시 이탈했다. 1일 수원 두산전서 주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결국 전반기 아웃. 불운한 전반기였지만, 강백호 정도의 스타라면 특급성적으로 KT 팬들에게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2018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다.

▲최주환(SSG, 2루수)-48경기 타율 0.161 2홈런 19타점 OPS 0.497/2020-2021 FA 4년 42억원

2006년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이다. 두산 시절 마지막 4년간 세 차례 3할을 찍었고, 클러치능력도 좋았다. SSG도 그 모습을 기대하고 영입했다. 그러나 작년도 올 시즌도 두산 시절 한창 좋았던 생산력이 안 나온다. 부상으로 고전한 시기도 있었다. 전반기 막판 1군에 복귀, 후반기 대반격을 노린다. 김성현에게 내준 주전부터 되찾아야 한다.

▲이학주(롯데, 유격수)-59경기 타율 0.205 9타점 OPS 0.512/2021-2022 오프시즌 트레이드

롯데의 이학주 영입은 전반기만 놓고 보면 실패다. 타격 생산력만 보면 2020~2021년 삼성 시절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마이너리그 시절 인연이 있던 성민규 단장과의 재회로 관심을 모았지만, 여전히 반등하지 못했다. 워크에식 논란이 없다는 것,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은 것으로 위안을 삼기엔 방망이가 너무 아쉽다.

▲이원석(삼성, 3루수)-35경기 타율 0.226 5홈런 23타점 OPS 0.671/2020-2021 FA 2+1년 20억원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내년에 삼성에서 +1 계약이 실행될지 의문이다. 작년에도 타율 0.231 9홈런 59타점으로 좋지 않았고, 올 시즌에도 생산력이 안 나온다. 급기야 허벅지 부상으로 공백기까지 있었다. FA 보상선수에서 FA 계약자로 성공시대를 열어젖혔지만, 문제는 지금의 경쟁력이다. 전반기에 무너진 팀이 후반기에 살아나려면, 이원석의 반등이 필수다.

▲강민호(삼성, 포수)-72경기 타율 0.220 2홈런 28타점 OPS 0.586/2021-2022 FA 4년 36억원

37세로 적지 않은 나이라고 하지만, 어떻게 1년만에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작년 공수에서 맹활약한 그 국가대표 포수 맞나 싶다. FA 통산 세 번째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부진하다. 백업 김태군보다도 생산력이 좋지 않다. 또한, 삼성이 전반기 막판 무너질 때 마운드가 좋지 않았다.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강민호의 지분도 없다고 볼 수 없다.

▲김재환(두산, 외야수)-80경기 타율 0.240 15홈런 47타점 OPS 0.804/2021-2022 FA 4년 115억원

사실 애버리지만 빼놓으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25~30홈런에 90타점 정도 가능한 페이스다. OPS도 0.9정도까지만 올려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김재환이 지난 겨울 무려 115억원 계약을 맺은 선수라서 이 성적이 어울리지 않는다. 분명 115억원 계약의 무게와는 거리가 있는 퍼포먼스다. 두산의 후반기 대반격 역시 김재환의 맹폭이 필수다.

▲정수빈(두산, 외야수)-74경기 타율 0.221 21타점 12도루 OPS 0.551/2020-2021 FA 6년 56억원

전통적으로 가을야구에 강한 타자. 그러나 봄과 여름에 약하면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FA 계약 첫 시즌에도 지지부진했고, 올 시즌 전반기에도 좋지 않았다. 급기야 붙박이 주전 중견수에서 물러났다. 여전히 중견수 수비는 리그 최상위급. 그러나 FA 56억원 외야수에게 수비만 바라는 팀은 없다. 김재환과 달리 후반기에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할 수 있다. 야구인생 최대위기다.

▲야시엘 푸이그(키움, 외야수)-70경기 타율 0.245 9홈런 37타점 OPS 0.741/역대 최고 스펙 외인

키움의 ‘빅네임’ 외국인선수 실패 역사가 반복되는 것일까. 전반기만 보면 그랬다. 7월에는 타율 0.375 1홈런 5타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났다. 그러나 4~5월 퍼포먼스가 참혹했다. 6월 중순에는 부상으로 잠시 자취를 감추기도 했다. 7월 맹타만으로 키움의 만족도를 채울 수 없었다. 키움은 이정후와 시너지를 일으킬 진정한 4번타자 푸이그를 기대한다.

▲최형우(KIA, 지명타자)-78경기 타율 0.227 7홈런 35타점 OPS 0.722/2020-2021 FA 3년 47억원

눈 질환이 해결됐는데도 2년 연속 부진하다. 출루율은 0.353으로 나쁘지 않은데 타격 자체가 안 풀린다. 간혹 좋은 타구를 생산하고 멀티히트를 기록해도 좋은 흐름이 오래가지 않고 무너지는 모습을 반복한다. 김종국 감독은 붙박이 지명타자로도 기용해보고, 백업으로 배치하기도 해봤다. KIA 타선의 전반기 막판 흐름이 안 좋았다. 후반기에 살아나려면 최형우의 부활이 절실하다.

[위에서부터 백정현, 강백호, 최주환, 김재환,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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