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억원 투수까지 오면? 어린왕자의 '행복한' 고민 유발자들…‘1위팀 특급선발진’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65억원 투수까지 돌아오는데…

SSG 김원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진짜’ 시작된다. SSG는 14일 인천 키움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친다. 선수들은 1주일간 숨을 고르지만, 김원형 감독은 후반기 구상을 하며 ‘중요한 디시전’을 해야 한다.

선발진 정리다. 현재 선발진은 윌머 폰트~김광현~이태양~오원석~노경은이다. 일단 ‘55억원 투수’ 문승원은 올 시즌 불펜투수로 뛴다. 10일 대구 삼성전서 1.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 신고식을 했다. 편안한 상황에 나섰지만, 후반기에 구위가 올라오면 꽤 중요한 상황에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문승원이 기꺼이 불펜을 맡은 건, 후반기에 가세할 주요 투수들이 불펜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선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 이반 노바를 대체할 숀 모리만도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선발진에 가세한다.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15경기 중 14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여기에 어깨 통증으로 재활 스케줄이 약간 늦어진 박종훈이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김원형 감독은 13일 인천 키움전이 우천 취소된 뒤 “정확히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지만, 후반기에는 온다. 보직은 선발”이라고 했다. 투구 스타일상 선발로 써야 할 투수다.

그렇다면 기존 선발진에서 2명이 빠져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태양(19경기 6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2.93), 오원석(17경기 5승4패 평균자책점 4.01), 노경은(8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3.38) 모두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셋 중에선 오원석의 퍼포먼스가 살짝 떨어지지만 선발진서 탈락할 정도의 경쟁력은 아니다. 단, 이태양과 노경은은 구원투수 경험이 풍부하다. 그렇다고 폰트와 김광현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일은 ‘절대’ 없다.

그런데 모리만도와 박종훈이 후반기에 선발진에 가세한다고 해서 무조건 기존 5선발 로테이션에서 2명이 빠지는 게 아닐 수도 있다. 현재 2위 키움의 경우 안우진~에릭 요키시~최원태~한현희~타일러 에플러~정찬헌까지 6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한다. 그러나 6선발은 아니다. 1명씩 돌아가며 1군에서 말소되는 5선발 시스템이다.

김원형 감독은 “일단 모리만도가 몸 상태가 괜찮으면 선발진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한 명이 빠져야 한다. 종훈이가 들어오는 날짜가 정확하게 안 나왔지만, 그때 또 한 명을 뻬야 한다. 올스타브레이크에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여러가지 방법을 구상 중이다. 키움의 선발진 운영법을 얘기하자 “그것도 생각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브레이크 이후 8~9월 승부만 남는 건데, 8월이 중요한 시기다. 누가 불펜을 가든, 한 타이밍씩 쉬는 시간을 갖든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2위(3.31)팀이 선발투수를 탈락시키려고 하니 김 감독으로선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불펜 보강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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