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페냐, 오늘은 라미레즈…타이거즈 혼낸 한화표 고춧가루, 후반기 기대만발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 새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와 예프리 라미레즈가 심상치 않은 투구내용을 선보인다. 후반기에 한화표 고춧가루가 아주 매콤해질 수 있다.

페냐와 라미레즈는 9~10일 광주 KIA전에 잇따라 선발 등판했다. 페냐는 4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라미레즈는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했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위력이 있었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투수들의 도움을 전혀 못 받았다.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는 부상에 신음했다. 합계 7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나마 5월25일 두산전 이후 국내투수들로만 로테이션을 꾸려왔다. 아무리 일찌감치 순위다툼서 밀려났다고 해도 외국인선수가 두 명이나 없으면 팀 전체적으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페냐와 라미레즈는 한화에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KIA 타자들이 페냐와 라미레즈를 처음으로 상대하며 낯선 측면도 있었다. 페냐의 경우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지만, 투구수 관리 차원에서 77개로 끊은 것이었다. 한화 벤치가 페냐를 5~6회까지 뒀다면 경기흐름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페냐는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32다. 아직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이다. 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마치 포크볼을 연상케 하는 각도 큰 변화구 구사가 단연 눈에 띄었다. 야구통계싸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투심 평균구속은 149km.

라미레즈는 페냐보다 좀 더 안정적이다. 7월 두 경기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40. KIA를 상대로 평균 146km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을 비슷한 비율로 구사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역시 적절히 섞었다. 페냐보다 다양한 공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이 단연 돋보였다.

이제 합계 6경기 등판했을 뿐이다. 9개 구단이 장, 단점을 알고 있어도 타자들이 상대해보지 않은 상황서 힘들어할 수 있다. 최근 KIA 타선의 위력이 5월처럼 엄청나지 않은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래도 자신의 확실한 장점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모습이 단연 인상적이었다.

한화는 올 시즌 후반기도 여느 시즌처럼 고춧가루부대로 활약해야 한다. 기왕이면 좀 더 매콤한 게 리그 흥행과 자신들의 성장 측면에서 이득이다. 성장 중인 국내선수들도 믿을 수 있는 외국인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한화는 3연전 내내 KIA에 졌지만, 두 외국인투수의 가능성을 확인한 건 수확이다.

[페냐(위), 라미레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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