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담배 지금은 끊었다"→'우블' 정은혜가 깬 편견 ('유퀴즈')[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배우 한지민이 그동안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봤다.

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최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활약한 한지민이 출연했다.

지난 2003년 드라마 '올인'에서 배우 송혜교의 아역으로 데뷔한 한지민은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고, 너무 못 했지만 운이 좋게 데뷔가 됐다. 현장에서 제가 너무 못하니까 진행이 안 된 거다. 제가 망치는 것 같아 매일 울었다. 저 자신이 너무 싫었던 시기라 현장이 무섭고 싫었었다"고 회상했다.

한지민은 이듬해 촬영한 '대장금'에서 "할 수 있는 역량에 비해 큰 그릇이었는데, 선배님들 연기를 현장에서 보며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7년 화제의 '이산'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미쓰백'도 떠올렸다. '미쓰백'은 아동학대라는 소재와 여성 원톱 주연 등의 이유로 투자자와 배급사가 빠져 개봉이 미뤄진 바 있다. 한지민은 "대중이 저에게 기대하시는 이미지가 뭔지 알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염려했던 거다. 이해는 된다. 더 잘 해내야겠다는 욕심과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배역을 위해 담배도 종류별로 피우고 침도 뱉었다는 한지민. 그는 "담배 피우시는 분들만 만나면 알려달라고 했다. 구석에 가서 침도 뱉어보고, 설거지할 때도 담배를 물고 있었다"며 "당시 영화의 포커스가 담배로 갈 거라는 걸 알았다. 지금은 편하게 말할 수 있지만 흡연 끊었냐고 너무 많이 물어보신다. 지금은 끊었다"며 미소 지었다.

'미쓰백'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던 한지민은 눈물과 함께 소감을 밝혔었다. "개봉만으로도 감격이었다"는 그는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이 영화가 더 잘 됐을까 싶었다. 상을 받아서 스태프분들에게 작은 보상이라도 될까, 영화가 빛을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더 눈물이 났다"고 고백했다.

한지민은 최근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해녀 영옥 역을 맡았고, 다운증후군 배우인 정은혜와 쌍둥이 자매를 연기했다. 정은혜는 실제 화가로도 활동 중이다. 극 중 한지민이 정은혜의 그림을 보고 오열하는 장면이 화제에 올랐다.

한지민은 "정은혜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과거 실제로 조현병을 앓는 등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며 "누군가와 시선을 맞추기도 어렵던 친구가 4천 명의 얼굴을 그렸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쏟아졌다. 원래 대본상 마지막 촬영에 눈물이 터져야 하는데, 감정이 처음부터 올라와 마지막 장면부터 촬영했다"고 전했다.

정은혜 배우에 관해 "저 역시도 편견이 있었다"는 한지민은 "먼 친척 조카 중 다운증후군 친구가 있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어렵고, 눈맞춤과 감정 컨트롤이 예민하다. 현장에 어떻게 적응할지 걱정됐고 대사량이 많아 가능할 거라는 생각을 못 했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하지만 "모두가 사랑으로 은혜를 감싸주고 도와주니 나중에는 프로처럼 잘하게 되더라"라며 "은혜 덕분에 에피소드가 잘 살았다. 현장에 조화롭게 어울리며 가끔 저를 혼내는 모습들이 감동이었다. 이 드라마가 나간다면 발달장애 친구와 가족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것 같아서 진짜 잘 해내고 싶었다. 이 드라마가 정은혜를 만난 건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말미 정은혜 배우가 등장해 "지민 언니. 같이 연기하면서 즐거웠고 정말 행복했어. 그리고 내 생일날 파티도 재미있었어. 또 나를 기억해줘서 고맙고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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