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확실히 세다, 하지만 SSG-키움이 더…" 레전드 냉정진단, LG V3는 언제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확실히 강하다. LG가 세다. 하지만…"

'레전드'의 진단은 냉정했다. 올해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금도 LG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 한국시리즈로 남아 있다. 대통령이 6번이나 바뀌었지만 LG는 여전히 'V2'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KBO 리그 최다 2504안타를 남긴 '레전드' 박용택은 2002년부터 2020년까지 LG에서만 뛰었다.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박용택이 신인으로 뛰었던 2002년이 마지막. 그래서 박용택은 우승반지 한번 껴보지 못하고 은퇴를 해야 했다.

박용택의 '한(恨)'을 LG 후배들은 풀어줄 수 있을까. KBSN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박용택은 올해 LG의 우승반지 획득 가능성에 대해 "확실히 강하다. LG가 세다"라고 LG가 분명 우승권에 있는 팀임을 말하면서도 "그런데 SSG와 키움이 조금 더 세다"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실제 순위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SSG는 개막 시작부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고 키움은 최근 8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승세로 SSG를 1.5경기차로 따라 붙고 있다. 그 뒤를 쫓고 있는 팀이 바로 LG다. LG는 2위 키움을 3.5경기차로 쫓는 중이다. 4위 KT에게는 6.5경기차로 앞서 있어 다소 여유가 있다. 현재로선 SSG-키움-LG 3강 체제가 최소 전반기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박용택도 "시즌 끝날 때까지 3강 구도가 깨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LG가 지난 해 KT, 삼성과 3강 체제를 이어가며 사상 유례 없는 '1위 전쟁'을 펼쳤는데 끝내 고배를 마셨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고배를 마셨다는 표현은 그만큼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도 이를 잡지 못한 아쉬움을 말하는 것이다.

올해도 결국 SSG와 키움의 벽을 넘어야 28년 만에 대업을 이룰 수 있다. LG는 SSG에 4승 5패, 키움에 5승 4패를 기록하고 있어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뒤지지도, 앞서지도 않는 상황. 외국인타자 없이도 6월 팀 타율 1위를 달성했던 타선의 컨디션이 계속 이어지고 임찬규, 이민호, 김윤식 등 국내 선발투수들이 기대 만큼 투구한다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올 수 있다. 아직 옆구리 부상으로 데뷔전이 미뤄진 로벨 가르시아가 '우승청부사'로서 마지막 퍼즐을 맞춘다면 금상첨화다.

[LG 박용택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경기 전 은퇴식에 참석했다. 류지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박용택.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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