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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졸렬택' 은퇴식에 꺼낸 흑역사, LG의 심장이 아픔과 이별하는 방식
22-07-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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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2009년 9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이날 관심사는 바로 박용택과 홍성흔의 타격왕 경쟁이었다. 홍성흔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박용택은 출전을 포기했다.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LG 투수들이 홍성흔을 고의적으로 볼넷 출루를 시키면서 그의 타율을 완전히 정지시킨 것. 사실상 고의 4구나 다름 없었다.

결국 박용택은 타율 .372로 홍성흔의 .371를 제치고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지만 비난은 피할 수 없었다. 한 공중파 뉴스 화면에는 '졸렬한 타율 관리'라는 제목이 뜨면서 '졸렬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따라다녔다.

2022년 7월 3일 잠실구장. 2020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박용택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이 열리는 날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2만 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말 그대로 축제 분위기. 그런데 박용택은 스스로 '졸렬택'이라는 세 글자를 꺼냈다. 굳이 먼저 '흑역사'를 꺼낼 필요는 없었지만 박용택은 달랐다.

이날 LG 선수단은 자신의 이름 대신 박용택의 이름 또는 별명 중 하나를 선택해 출전했다. 별명 후보 중에는 '졸렬택'도 있었는데 정우영이 이를 선택했다가 팬들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았고 끝내 '흐믓택'으로 바꿔야 했다.

오히려 박용택은 "'졸렬택'을 아무도 안 했더라"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처음에 (정)우영이가 골랐다고 들었는데 SNS에서 항의 DM도 많이 받고 힘들었다고 하더라"는 박용택은 "내 입으로 먼저 꺼냈고 특히 롯데전이라 더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축제의 날에 스스로 흑역사를 꺼낸 박용택. 그는 그것을 "그게 내가 털어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졸렬택'이라는 세 글자는 은퇴식 행사에서도 등장했다. 박용택은 사전에 준비한 대본 없이 그저 마이크를 잡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었다. 2009년 타격왕 논란 당시를 떠올린 그는 "그 순간엔 졸렬했을지도 몰라도 그렇게 졸렬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박수가 쏟아졌다.

박용택은 그렇게 박용택의 방식으로 '졸렬택'의 아픔을 털어냈다. 논란 속에 타격왕을 거머쥐었던 2009시즌이 없었다면 지금의 박용택도 없었을 것이다. 31세의 나이에 생애 첫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한 박용택은 2009시즌을 기점으로 KBO 리그 최고의 안타 전문가로 거듭났고 통산 2504안타를 남기며 역대 통산 최다안타 1위라는 정상을 밟은 뒤 유니폼을 벗었다. 이제 '졸렬택'과는 진짜 이별이다.

[LG 박용택이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경기 후 영구결번식에 참석했다. LG 선수들이 박용택을 헹가래하고 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잠실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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