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했던 롯데 31세 투수의 반란…생애 첫 10승은 기본으로 깔고 간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젠 롯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 투수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선수는 역시 '외인 에이스' 찰리 반즈(27)다. 반즈는 2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8승째를 따냈다.

그렇다면 토종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선수는 누구일까. 다름 아닌 우완투수 이인복(31)이다.

2014년 롯데에 입단하고 지난 해까지 단 한번도 70이닝 조차 넘기는 시즌이 없었던 이인복. 평범했던 그의 커리어는 올해 들어 급변했다. 올 시즌에 벌써 82⅓이닝을 던져 7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인복의 6월은 황홀했다. 5경기에 등판해 28⅓이닝을 던져 3승 1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맹활약한 것이다. 6월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사직 두산전에서도 6이닝 9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피안타는 많았지만 사사구가 1개도 없었던 점은 고무적이었다.

이인복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라 할 수도 있다. 이인복은 올해 82⅓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93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17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6번째로 볼넷 허용이 적은 선수다.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한 투수라는 이야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인복의 지난 두산전 투구에 대해 "자신이 가진 최고의 제구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자기가 가진 무기를 갖고 필요할 때마다 질 높은 스트라이크를 넣어줬다"고 평가하면서 "이인복은 지난 6주 동안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였다"라고 이인복의 기복 없는 투구를 칭찬했다.

롯데는 여전히 7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6위 삼성과 경기차가 없고 공동 4위인 KIA와 KT에 3.5경기차로 뒤져 있어 5강 싸움을 향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금도 서튼 감독도 "우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라고 강조한다. 롯데 투수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이인복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롯데의 희망도 점점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현재까지 이인복이 올 시즌 롯데 투수진의 최고 수확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지금 페이스라면 생애 첫 10승은 물론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이인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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