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밟아줘!'....거인 군단 '롯데 4번타자'는 마사지 효과에 웃는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폭염 특보가 발효된 무더운 오후.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흐르는 날씨인데 롯데 전준우는 세상 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누워있었다. 쨍쨍 내려째는 햇볕에 가열된 그라운드는 상당히 뜨거웠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편안한 표정이었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앞서 전준우가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통의 선수들은 더그아웃 앞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친 뒤 훈련을 시작한다. 하지만 전준우는 그라운드에 누워 트레이너에게 마사지를 요청했다. 트레이너는 전준우의 허벅지를 밟고 올라가 두 발로 마사지를 시작했다. 크고 작은 부상이 계속되었기에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했다.

전준우는 지난 5월 말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로 1군에서 이탈했고 6월에 복귀했다. 뜨거운 4월을 보냈던 롯데는 전준우를 비롯 베테랑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5월부터 추락하기 시작했고 6월에도 이어졌다.

공격력이 장점인 롯데에 전준우의 존재는 중요하다. 전준우가 있는 타선과 없는 타선은 무게감이 다르다. 전준우는 롯데의 중심타자로 최근 경기에서는 4번 타자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고 있다.

0.324로 시즌 타율도 뛰어나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은 0.368(38타수 14안타) 더 좋다. 특히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36.6으로 리그 상위권이다. 높은 득점 생산력으로 롯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마사지 효과인가? 한층 밝아진 표정으로 경기에 임한 전준우는 첫 타석부터 우익수 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선발투수 김진욱과 구원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실점 위기에서 피터스, 이호연의 연이은 호수비로 최소 실점으로 막았지만 1점에 그친 타선의 침묵으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시즌 전적 32승 39패 3무가 됐고 이날 승리한 5위 KT와는 3.5게임 차로 벌어졌다.

[무더위 속에 마사지를 받으며 컨디션 관리를 한 전준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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