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제사장 '13번의 기원, 13번의 승리'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타자의 홈런 기록도 아니다 투수의 최다승 기록도 아니다, 감독의 기록이 매일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바로 홍원기 감독의 9회 이후 마운드 방문 시 반드시 승리한다는 불패 기록이 시즌 13개로 한 경기 추가됐다.

1일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 7-5로 키움이 앞선 9회초 2사 2-3루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감독의 마운드 방문은 모든 야수들을 투수 마운드에 군집 시킨다. 그것만으로도 분위기 전환과 함께 파이팅 효과가 있다.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 키움 마무리 문성현은 한화 변우혁을 땅볼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시즌 13번째 최근 3경기 연속 감독의 9회 마운드 방문 승리다.

키움 팬 사이에선 홍원기 감독을 제사장으로 부르고 있다. 9회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기원하면 반드시 승리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엉뚱한 듯하지만 이 승리 루틴은 현재 100%를 기록중이다.

▲ 7-5로 앞선 9회초 2사 2-3루에 홍원기 감독의 마운드 방문. 최근 3경기 연속 9회 방문 승리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 8일 삼성전 키움이 9회 1-0으로 앞선 1사 1-2루 상황. 안타 한 개면 역전되는 살얼음 승부에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결국 투수 땅볼 병살로 키움이 1-0 승리를 했다. 이 경기가 홍원기 제사장의 9회 이후 마운드 방문 첫 번째 승리였다.

이 기록을 시작으로 홍원기 감독은 4월에 4경기, 5월에 3경기, 6월에 5경기, 그리고 7월 1일 경기까지 13번의 9회 마운드 방문 시 모두 승리를 가져가는 불패 신화를 세웠다. 최근 3경기 연속 9회 마운드 방문 승리다. 현재 키움 1군 엔트리에는 외국인 타자도 4번 타자도 없다. '국대 마무리' 조상우도 군 입대로 없지만 승률 0.627을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 7회 주자 싹쓸이 역전 3타점 3루 결승타를 기록한 김준완과 승리의 기쁨을 나우는 홍원기 감독.

흔히 '열에 한 번 은' 이란 말이 있지만 홍원기 감독의 승리 루틴에는 열 세 번에도 단 한 번 도 일어나지 않은 불패 신화를 쓰고 있다. 과연 홍원기 감독의 마운드 방문 불패 신화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재미를 더한다. 최근 6연승을 기록한 키움은 주말 홈에서 한화와 대결한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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