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닮은꼴인데 실적은…김하성과 장군멍군, WBC 태극마크 ‘글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찬호 닮은꼴’ 미치 화이트(LA 다저스)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장군멍군했다. 이 투수는 한국야구계가 지켜볼 만하다.

화이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노 디시전. 시즌 평균자책점은 3.93.

화이트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한국인 3세이며,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있다. WBC는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선수가 부모와 조부모의 국적 중 하나를 선택해 참가할 수 있다. 물론 화이트가 공개적으로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고 한 적은 없다.

다만, KBO 허구연 총재가 취임 후 꾸준히 한국계 외국인들을 국가대표 선발에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는다. 특히 화이트는 ‘다저스 선배’ 박찬호와 닮은 꼴로 유명하다. 눈매와 하관 등에서 박찬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쌓은 박찬호의 명성을 따라가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1994년생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65순위로 지명된 뒤 2020년에 처음으로 빅리그를 밟았다.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제로. 작년에는 21경기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66, 올 시즌에는 이날까지 11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3.

통산 34경기서 1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다. 빅리그 3년차라서 마이너리그 옵션이 완전히 소진되지 않았다. 다저스 마운드가 두껍기도 하고, 화이트가 아직 확실한 임팩트를 심어주지 못하기도 했다.

그래도 화이트는 6월 내내 선발 등판했다. 4경기서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38로 나쁘지 않았다. 이날은 김하성과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다. 화이트는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에게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도 1개를 잡았다. 2회 1사 1루서 슬라이더, 투심의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서는 10구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1회 돌아온 매니 마차도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2루타를 맞았고, 2사 후 노마 마자라에게 커브를 던지다 선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긴 했다. 그래도 이후 5회까지 잘 버텼다. 다만, 5회를 마칠 정도의 믿음까지 심어주진 못한 듯하다. 5회 1사 후 주릭슨 프로파에게 93마일 포심을 넣다 중월 2루타를 맞았고 마차도 타석에서 폭투를 했다. 마차도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2사 3루서 교체됐다. 후속 투수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교체는 성공했다.

화이트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WBC에 태극마크를 달 자격은 있지만, 현재 실력을 볼 때 국내 투수들을 확실히 앞지른다고 보긴 어렵다. 생긴 건 박찬호인데, 실력까지 박찬호를 따라가기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이 이슈는 올 겨울 뜨거워질 듯하다.

한편, 김하성은 볼넷 1개에 만족했다. LA 다저스의 3-1 승리.

[화이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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