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김태형 감독이 푼 과거·현재의 '우천 취소' 차이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끝!'하면 갔죠"

두산 베어스는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강우콜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산은 1회 선취점을 내주고 출발했으나, 2~3회 연달아 점수를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발 이영하가 3, 5회 롯데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고, 각각 1점씩을 내주면서 양 팀은 3-3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두산과 롯데는 각각 선발 투수를 내린 후 필승조를 투입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양 팀 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어느 한 쪽으로 승기는 좀처럼 기울지 않았다. 그리고 8회초 두산이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때 갑작스럽게 사직구장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엄청난 양의 비는 순식간에 내야 그라운드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경기 진행을 중단하고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으나, 빗줄기에 변화는 없었다. 그 결과 3-3 강우콜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됐다.

두산이 점수를 낼 수 있었던 찬스. 갑작스럽게 내린 비가 야속하지 않았을까. 김태형 감독은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그만해라고 하면 그만해야죠"라며 껄껄 웃었다.

경기 감독관이 없던 시절에는 홈 팀에서 우천 취소 여부를 결정했다. 때문에 경기 개시 4시간을 앞둔 상황에서도 경기가 취소되곤 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 때는 감독관이 없었다. '끝!'하면 갔다. 2시에도 취소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29일도 밤늦게 비가 올 수도 있다는 말에 "그럴 거면 처음에 취소되는게 낫다"고 말했다.

일단 사직구장은 대형 방수포를 회수하고 그라운드 정비에 한창이다. 가늘게 빗방울이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큰 변수가 없다면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두산은 안권수(중견수)-양찬열(우익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루수)-김재환(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박세혁(포수)-강승호(2루수)-박계범(3루수)-안재석(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안치홍(2루수)-황성빈(중견수)-이대호(지명타자)-전준우(좌익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DJ 피터스(우익수)-정보근(포수)-한태양(유격수)가 경기에 나선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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